시민과 함께하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다음달 1일 화려하게 개막한다.

3일간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연극, 무용, 음악, 행위예술,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들을 안산 시내 곳곳에서 펼쳐낸다. 올해는 특히 지역 시민들과 예술가, 해외 예술가들의 공동 창작품까지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축제의 슬로건인 ‘액션(City in Action)’에 조응하는 48개 국내 작품과 12개 해외 작품이 출품됐고, 이 중에서 개막작인 프랑스 에어로스컬처의 ‘비상’과 창작그룹 노니의 ‘안.녕.’을 포함한 국내외 12개 작품이 공식 참가작으로 결정됐고, 나머지는 자유 참가작으로 축제에 참여한다.

개막작인 ‘비상’은 에어벌룬을 이용한 대형공중극이다. 별이 빛나는 밤, 하늘을 바라보던 한 남자가 춤추는 물고기 떼와 새들의 우아한 몸짓을 동경하며 날아 오르고픈 열망을 표현했다. 현장 연주 음악을 배경으로 커다란 흰 풍선을 단 배우들이 하늘에서 벌이는 공중 곡예를 통해 5월의 밤하늘에 몽환적인 풍경을 수 놓는다.

‘그랜드 콘티넨탈’, ‘메가폰 프로젝트’, ‘시민의 건축’, ‘펀런 인 안산’은 지역 참여형 공동제작 작품이다.

펀런 인 안산은 호주 멜버른 출신 퍼포먼스 연출가인 ‘올 더 퀸즈 맨’이 러닝머신 위에서 42.2㎞를 달리는 동안 안산 시민들이 직접 단체 공연과 플래시몹을 벌이며 그를 응원하고, 시민의 건축은 프랑스 작가 올리비에 그로스테테가 안산 시민들과 종이 박스를 쌓아 안산의 색깔이 느껴지는 건축물을 함께 만드는 공동작업이다.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침몰’을 위로하고 이겨내는 ‘힐링’ 공연들도 준비됐다.

‘안산순례길’은 종교 성지를 찾는 순례자들처럼, 국내외 작가들이 관객과 함께 안산 곳곳을 거닐며 연극, 설치작품, 글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는 과정을 통해 안산이라는 도시를 몸에 새기는 프로젝트다.

‘올모스트, 단원’은 안산 시민이 직접 배우가 돼 도시의 트라우마가 돼버린 세월호 사건을 안산 고등학생의 이야기로 풀어가며 치유하는 과정이다.

한편, 이번 축제의 사전 프로그램으로 축제 전 날인 30일, 다문화거리로 유명한 ‘안산 원곡동’의 골목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골목 곳곳에 숨겨진 작가들의 오브제 작품을 찾아 관람하고 거리예술 공연을 미리 즐길 수 있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