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혹이다’ 40대의 삶 잘 다뤄 호평
‘무등록 캠핑장 축제’ 안전의식 일깨워줘
화장장 관련기사 “양 비해 내용 산발적”


경인일보 3월 신문 독자위원회가 지난 7일 경인일보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권혁성(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위원, 박승득(전성철·박승득 법률사무소 변호사) 위원, 박종강(경기도문화재단 경영전략실장 겸 정책기획팀장) 위원, 이귀선(수원YWCA 사무총장) 위원, 이봉원((주)누보켐 대표) 위원, 장동빈(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경인일보에서는 박승용 사회부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민우 위원장은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했다.

3월 독자위원회의는 ‘끝나지 않은 전쟁’ 기획시리즈에 대한 호평으로 시작됐다. 3월 8·10·11일 등 세 차례에 걸쳐 보도된 ‘끝나지 않은 전쟁’ 시리즈는 영평사격장을 비롯 포천 일대의 군 사격훈련장 주변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으로 겪는 피해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귀선 위원은 이에 대해 “연이은 보도를 통해 어떻게 해서든 주민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해 주고 싶다는 경인일보의 분명한 의지가 보여서 좋았다”며 “특히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기면서 읽는 내내 그들의 상황에 공감할 수 있었는데, 이는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기획이 이뤄진 것 같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기사가 끝난 이후에도 일반기사로 후속 보도가 다뤄져서 더욱 관심 있게 상황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승득 위원도 “무려 60년 동안이나 피해를 당한 지역 주민들의 실상이 드러나 충격적이었고, 이를 잘 파헤친 경인일보에 칭찬을 보내고 싶다”며 “다만 오랜 기간 고통을 받은 주민들의 이야기가 이제서야 보도됐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제기됐으니 이제부터는 사격장이 이전해야 하는지, 이전할 곳은 어디가 마땅한지, 일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내 사격장으로 대체할 수는 없는지 등 해결책에 대한 이야기들도 지속적으로 다뤄지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민우 위원장은 24일 3면에 보도된 ‘경기도 거주 40대의 삶… 나는 불혹이다’ 기사에 대해 “우리 사회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40대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일면을 보는 분석 보도였다”며 “독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한번쯤 자신의 경제적인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하는 계기를 만들어줘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도내 다양한 계층에 속한 40대들의 현장 인터뷰 등이 함께 보도되면 더욱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기도, 무등록 캠핑장서 축제(경기캠핑페스티벌) 기획’(24일 1면) 기사와 관련해 “지난해 세월호 사건과 판교 환풍구 사고 등 경기도는 각종 안전사고로 큰 슬픔을 겪었다. 이후 경기도가 중심이 돼 안전조직을 신설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과 제도를 단행했을 뿐 아니라 각종 재난을 컨트롤할 상설 재난 안전기구도 만들었고, 안전 매뉴얼도 재개정했다. 하지만 인천 강화 캠핑장 참사로 인해 캠핑장에 대한 안전문제도 대두됐고, 도가 전 캠핑장에 대해 일제히 조사한 결과 90% 가량이 무등록 캠핑장으로 드러나는 등 안전불감증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그런데 도에서 기획한 대규모 캠핑축제 장소 역시 무등록 캠핑시설로 드러났는데, 그토록 안전을 강조해 온 경기도가 대규모 축제를 안전시설도 갖추지 않은 무등록 캠핑장에서 열도록 했다니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번 보도를 통해 사후약방문식의 수습이 아닌, 철저한 대비와 사전 준비를 갖췄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혁성 위원은 “화장장과 관련된 기사가 상당히 많았다. 그런데 기사 양이 많은 데 비해 내용이 굉장히 산발적이었던 것 같다. 지역내 갈등이 일어나는 문제는 바로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후 또 다른 갈등이 일어날 때 잘 해결될 수 있도록 학습이 중요하다. 화장장과 관련된 갈등이 과연 지역이기주의인지 환경의 문제인지 취재기자가 소제목을 정한 뒤 나름대로 환경전문가, 갈등관리전문가 등의 의견을 담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

수원 야구장 관련 기사에 대한 의견도 잇따랐다.

박종강 위원은 “16일자 23면에 야구장 시범경기에 대한 상반된 내용을 나란히 배치해 재미있게 읽었다”며 “한쪽은 야구장에 인파가 몰리면서 정체로 인해 혼잡을 빚었다는 내용, 한쪽은 그 인파로 인해 장사가 잘 돼 매출이 늘어난다는 내용이 재미있게 편집된 것 같다. 오프라인 신문을 읽는 재미가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평가했다.

장동빈 위원은 “1년에 72일 정도 수원에서 경기가 치러지는데, 교통난 해소가 전혀 해결 불가능한 문제가 됐다”며 “게다가 수원시가 야구단을 유치하면서 친환경적인 관람문화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어떤 관람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지, 또 소음과 빛 공해에 대한 문제 등은 없는지 사전에 먼저 접근해서 보도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관련해, 이귀선 위원은 “비조합원인 독자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조합장 선거 내용으로 지면이 할애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승득 위원도 “조합장 선거를 다룬 지면은 많았는데 새로운 정보를 얻는 기사는 적었던 것 같다”며 “후보자 매수나 금전살포 등 불법선거에 대한 기사도 보였는데, 과연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지 이러한 불법선거를 꼭 해야하는지 등도 심층적으로 보도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