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관악을 27년만에 깃발 꽂아
연금등 4대개혁 추진 ‘가속 페달’
김무성, 유력 대권후보 입지 다져
■새정치
광주마저 천정배에 넘겨줘 ‘타격’
내년 총선 앞두고 내부갈등 가능성
문재인, 대선주자 위상 ‘큰 상처’

여야는 선거를 앞두고 터진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놓고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정면 충돌했고, 유력 대권 주자인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선거 전면에 나섰다.
선거 결과, 새누리당이 성남중원·인천서강화을·서울관악을 등 수도권 3곳을 휩쓸면서 정국 주도권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성남중원과 서강화을에서 넉넉한 승리를 거둬 향후 국정 운영에서 한층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서울 관악을의 경우는 27년 만에 여당의 불모지에 깃발을 꽂았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과 맞물려 향후 정치 지형에 끼칠 영향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은 이같은 재보선 승리를 토대로 공무원연금개혁은 물론이고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을 추진하는 일에 가속 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도 집권 3년 차의 국정 장악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당 대표 리더십을 확고히 하며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한층 다지는 계기가 됐다. 재보선을 진두지휘한 김 대표는 지난 28일 박근혜 대통령의 성완종 파문에 대한 유감 표명에 앞서 박 대통령의 사과를 예고하기도 했다.

완패한 새정치연합은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됐다. 이번 재보선은 야권 후보 난립으로 애초부터 새정치연합에는 불리한 구도였다. 또 상대적으로 낮은 재보선 투표율 등을 감안할때 내년 총선까지 연결하는 것은 ‘논리 비약’이라는 분석이지만, 광주까지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게 넘겨준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새정치연합은 당장 ‘성완종 파문’을 앞세운 대여 공세 등에 제동이 걸리면서 정국 운영을 재점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 7·30 재보선 때 새누리당이 승리하면서 ‘세월호 심판론’이 약화됐다.
이번 선거 패배의 원인 중 하나가 야권후보 난립에 있는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향후 당의 진로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등을 놓고 내부 노선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크다.
또 광주 패배에 따른 후유증 극복도 새정치연합 앞에 놓인 중대한 과제가 됐다.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내세운 ‘호남 개혁’에 힘이 실릴 경우 ‘야권 재편’ 움직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표의 경우는 지난 전대에서 본인이 내건 ‘이기는 정당론’이 일정 부분 퇴색하면서 ‘1등 대권 주자’로서의 위상에 생채기가 나게 됐다. 하지만 지도부가 사퇴하는 등 뿌리째 흔들리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번 선거가 4석에 불과한 데다, 야권 후보 난립도 극심했고 전략공천 없이 경선을 통해 후보자가 결정됐기 때문에 7·30 재보선 때처럼 공천 실패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을 묻기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