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중생 추모' 집회에 참여한 3만여명의 시민들이 광화문 4거리를 가득메우고 있다. 일민미술관 옥상에서 광화문 사거리 방향.
주말을 맞아 미군 장갑차에 의해 희생된 여중생들을 추모하고,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전국 30여곳에서 열리는 등 반미(反美) 집회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미군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 심미선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는 7일 오후 서울종묘공원 2천여명, 대구 미군기지 캠프워커 후문 400여명, 부산 태화쇼핑 1천500명, 광주 충장로 광주우체국앞 200여명 등 전국 곳곳에서 1만5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개최했다.

서울 종묘공원에서 열린 '자주적인 나라 만들기 촛불 인간띠잇기 대회'에는 대학생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2천여명이 참석, ▲미군재판 무효 ▲가해자의 한국법정 처벌 ▲부시 미대통령의 직접사과 ▲소파 전면개정 등을 촉구하며 호루라기 등을 이용, 항의시위를 벌였다.

대책위는 집회를 마친후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지난 2일 발족한 '사이버 여중생 범국민대책위(준)'(http://bioviz.net/main.htm) 소속 네티즌 등과 함께 8일째 촛불시위를 이어갔다.

촛불시위에는 민주노총, 전교조,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노동.사회단체와 각종 네티즌 모임, 일반 시민 등 1만여명이 참여했고, 가수 이정현씨등도 함께 했다.

이들은 시위를 마친뒤 광화문 열린시민마당까지 'SOFA 전면개정'과 '미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촉구하는 촛불행진을 벌였다.

미군장갑차에 의해 희생된 두 여중생의 부모들도 이날 오후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SOFA 개정 촉구 법회'에 참석한뒤 광화문 촛불시위에 동참했다.

이와 함께 지난 30일 이후 하루 한개 제품을 선정, 미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사이버 범대위 소속 회원들은 이날 하루를 '맥도날드 햄버거 안 먹는날'로 하고, 네티즌들에게 참여를 호소했다.

범대위는 오는 14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1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평화대행진' 집회와 촛불행진을 개최키로 했고, '미군장갑차 한국소녀 고 신효순,심미선 살해사건 사이버 범국민대책위(준)'도 내주중 공식출범식을 갖고 온-오프 라인 시위를 대대적으로 병행해나갈 방침이다.

사이버 범대위는 앞으로 ▲백악관과 미국방부 대상의 사이버 공격 ▲투쟁기금 마련 ▲대선후보들에 대한 공개질의서 및 의견서 전달 ▲미국제품 불매운동 등을 조직적으로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