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월 oh!일

5월 5일은 감탄사 oh!가 겹치는 ‘oh!월 oh!일’인가. 낙엽 져 헐벗은 채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온 산의 나무들이 일제히 녹색 이파리를 피워내고 온갖 꽃들이 경염(競艶)하듯 만발하다니! 온 들에도, 공원에도, 집 뜰에도…. 저건 기립박수 감 아닌가!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물이 기립, 손뼉을 쳐대며 새 풀 옷에 꽃 장식 왕관을 쓴 계절의 여왕에게 목청껏 환호성을 올려야 하지 않을까. 꽃 축제, 신록(新綠) 축제는 다음 차례다. 영어권 국가에선 5월을 백화가 만발한다고 해서 may flower(5월 꽃)라 찬미 찬탄하고 그 많은 꽃 중에서도 암리(岩梨) 또는 암당자(岩棠子)라 부르는 산사(山査)나무의 눈부신 백화를 제일로 꼽는 까닭은 may가 바로 산사나무를 뜻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아예 ‘5월 꽃’이 개척한 나라다. 영국 청교도가 아메리카 개척 길에 오른 배가 may flower호였기 때문이다. 그들이 Mayday(5월祭)에 열광하는 이유도 그거다.

또한 may가 그리스신화의 봄과 풍요와 증식(增殖)의 여신인 마이아(Maia)에서 왔듯이 5월은 풍요와 증식을 상징한다. 들판의 푸르러 가는 농사도 그렇고 어린이들의 환성으로 가득한 oh!월 oh!일 오늘 어린이날도 그렇다. 그러나 금년 어린이날 축제와 환호 뒤엔 어두운 그림자가 어린다. 심각한 출산율 저하 때문이다. 1980년 570만이던 초등생이 작년엔 300만이었듯이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어린이날 어린이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면 oh!월 oh!일 감탄사 옥타브도 점점 내려갈 거고 끝내는 제로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우리와는 반대로 중국의 두 번째 출생 아이는 출생신고도, 호적에 올리지도 못한다. 그 존재감 zero의 유령 아이를 막기 위해 해외 원정 출산이 많다는 거다. 또한 전 세계 어린이의 23%는 교육도 받지 못한다. 우리 땅에도 가난과 결손가정 아이, 고아, 가정폭력과 학대, 왕따 등 불행한 어린이는 많다. 어린이 교통사고도 5월이 많다고 했다. 5월 5일 만이라도 조난 신호 Mayday 하나 없이, 그리고 5월의 아침 이슬 May dew처럼 애처로운 어린이 하나 없기를 바란다. maybe,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세계로 힘차게 나가기를….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