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다른 선거운동 경험 살려
여객 항로 다양화 등 추진
하나로마트 활성화 계획도
박창준 옹진농협조합장은 쉽지 않은 결정을 하고 지난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출마했다. 1985년 농협에 입사한 그는 정년퇴직이 5년 남은 시점에서 사표를 내고 옹진조합장 자리에 도전했다.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된 길 대신 험난할 길을 택한 셈이다.
박 조합장은 “아내에게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써서 왜 이 길을 가려고 하는지 설명했다. 다행히 내 마음을 알아줬다”며 “선거 운동 기간 조합원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왜 조합장이 되려고 하는지, 어떤 일을 준비하고 있는지 가감 없이 충분히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운동 방식부터 남달랐다. 장황하기보다는 현실성 있는 공약을 세웠고, 시간이 날 때면 배낭을 짊어지고 섬으로 들어가 조합원들을 만났다.
박 조합장은 “계속 걸으면서 조합원들을 만났다. 무엇을 바라시는지, 실제 필요한 것과 도움 드릴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인지 살폈다. 현장의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선거운동 때 경험은 고스란히 그의 신규 사업 계획에 담겼다. 박 조합장은 조합원 고령화가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전체 조합원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으로 농사철 일손돕기 봉사가 절실하다는 것을 안 조합장은 도움이 끊이지 않도록 미리 이곳저곳에 도움을 요청해 두고 있다. 그는 또 건강검진 확대 시행도 추진한다.
박 조합장은 “조합원들 나이가 많으시다 보니 건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다른 조합보다 뛰어나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수준의 의료 지원은 해드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박 조합장이 구상하는 것 중 가장 큰 프로젝트는 ‘여객 사업’이다.
그는 “여객선 사고가 나면, 피해를 가장 오래 입는 대상이 섬사람들인데, 조합원 대다수가 여기에 속한다”며 “사실 여객 사업은 약 15년 전 과장일 때 처음 구상했던 일이다. 그 사이 지방에서 조합이 직접 여객 사업을 하는 사례가 생겼는데, 항로 다양화와 운항비 안정 등 여러 긍정적 효과가 있다. 조합원들이 바닷길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오갈 수 있도록 여객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 조합장은 “도서 지역 유통 환경 개선을 위해 하나로마트 활성화도 꾀할 계획”이라며 “평생 몸담은 조직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직원, 조합원들과 더 튼튼한 옹진조합을 만들겠다”고 했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