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교사용 교재의 김정은 우상화는 이렇다. ‘3살 때 총을 쐈고 3초 이내에 10발을 명중, 100% 통 구멍을 낸다. 자동차 운전도 3살 때 했고 8살에 도로를 질주했다. 6살 때 야생마를 기마수 보다도 잘 탔다. 피아노 등 여러 악기를 누구보다도 잘 연주한다. 스포츠도 못하는 종목이 없다. 10대에 정치 경제 철학 역사 수학 물리 군사 외교 등 높은 경지에 도달했다’ 등. 김정은 우상화는 세습 전부터였다. 2010년 10월 평양 군사퍼레이드를 본 오익제 조평통 부위원장은 ‘천리혜안의 영지(英智), 해박한 식견, 신비의 판단력, 무비(無比)의 담력, 대를 잇는 절세의 위인’이라고 찬양했다. 게다가 ‘영 독 불 이탈리아어에 능통하고 중 일 러시아어까지 학습 중이며 정치 경제 문화 역사 군사에도 정통하다는 게 그 해 10월 16일자 중국 언론 보도였다. 그게 사실이면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천재가 강림(降臨)한 거다.

우상화(idolize)의 ‘偶’는 ‘허수아비 우’자다. 목석, 금속 따위로 만든 불상이 우상이고 미신 대상물도 우상이다. 그렇다면 그의 헤어스타일처럼 세상의 모든 우상 중 가장 독특한 우상이 아닐까. 하지만 CNN은 솟구친 그 헤어스타일이 그의 파워 표출과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지난 2월 20일 CNN TV엔 그의 모습과 함께 ‘Kim Jong-un shows off new, power haircut’ 자막이 떴다. 그럼 그의 독기(毒氣)가 그 머리카락에서 뻗쳐오른다는 건가? 올 들어서도 15명의 고위층을 소총이 아닌 중화기로 그야말로 박살을 냈다는 거 아닌가. 김정은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의 주인공 랜들 박이 흉내를 내 보기도 한 그 별난 헤어스타일을 뉴욕타임스는 또 ‘Joey Essex haircut’이라고 했다. 영국 동남부 주(州)의 캥거루새끼 같다는 거다. 짧은 머리가 또 crop이지만 농작물 말고 새의 멀떠구니라는 뜻도 있다.

아무튼 한반도의 미래가 그 청년 머리에 걸려 있다는 건 지독한 난센스고 막심 막대한 민족의 비극이다. Google이 선정한 최고 미래학자에다가 미국 다빈치연구소장인 토머스 프레이(Frey)는 엊그제 KBS 강연에서 5년 안의 남북통일을 내다봤다. 그가 최고의 미래학자인지 아닌지는 5년 안에 증명될 참이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