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이 되려나 보다. 제너럴모터스(GM)가 높은 인건비와 노조 때문에 아시아지역 생산 거점을 한국에서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스테펀 저코비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공장을 닫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한국GM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코비 사장은 “강성 노조는 큰 어려움”이라며 “회사가 한국의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GM은 GM 세계 생산량의 5분의 1가량을 생산해 왔지만 지난해 생산량은 63만대에 그쳤다. 가동률 75%대다. 미국과 캐나다·멕시코 등 GM 북미 공장의 지난해 평균 가동률 100%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그럼에도 통상임금 적용으로 급여는 더 올랐다. 회사는 교대제 전환을 제의했지만 노조는 외면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인상 외에도 회사 측에 ‘물량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본사 입장에선 물량을 추가 배정할 이유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2025년 한국GM 생산량이 36만5천대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GM입장에서 볼때 더이상 한국시장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지금 외국 자동차 업계는 사업현황에 따라 근로시간이 탄력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노조 허락 없이는 생산라인이나 근무형태를 바꿀 수 없다. 생산적 노사관계는 품질 못지않게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다. 회사를 투쟁 대상으로 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노조의 활로도 열린다. 최근 GM 부평공장은 생산라인 구축 문제로 노사가 갈등을 겪어 왔었다

외국인 투자는 한국 경제가 저성장 늪에서 탈출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돌파구 역할을 한다. 정부는 팔짱을 끼고 있을게 아니라 떠나는 기업들의 발길을 되돌리고 , 투자를 고려하는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올 수 있는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 아울러 고임금과 강성노조가 가장 걸림돌이 되는 만큼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노조도 자신들의 이익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노사가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당장 GM이 거점을 옮길 경우 인천 지역경제가 받는 충격이 얼마나 클지 벌써부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