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이원 - 청정 식재료에 전통 된장 ‘환상’
백련사 - ‘만원 템플스테이’ 사찰밥 경험
고가 - 종갓집 노하우 담긴 한정식 일품


‘우리 셋은 코드가 맞지 않아도 밥은 잘 버무려 먹는다/ 단것과 쓴 것이 잘 버무려져 신 것이 되었을망정/ 서로 버리지 못한다.’(김형출 시, ‘버무린 가족’중)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어 흩어져 있던 가족들을 한데 모이게 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맛난 한 끼 식사를 나누며 평소에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경기지역(양평, 가평, 김포) 식도락 여행지를 소개한다.

#봄향 가득한 농촌의 맛, ‘양평 광이원’

양평은 예로부터 ‘물 맑은 고장’으로 이름났다. 자연·생태·환경이 잘 보존된 친환경지역이다. 실제로 양평에는 공장 굴뚝 하나 없다. 이런 청정지역에서 나는 먹거리는 사람을 건강하게 한다.

여러 맛집 중 용문산 자락에 있는 광이원은 ‘농가 맛집’이다.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25년 동안 옛 방식 그대로 만든 전통 장으로 만든 한 끼 식사는 입안 가득 양평의 풍미를 전해준다. 식당의 인기 메뉴는 신선한 채소와 전통 된장으로 만든 ‘뽁작장정식’(1만5천원)이다.

인공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뽁작장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잡곡밥 위에 비벼 한 숟가락 떠먹으면 그 옛날 어머니가 손수 차려주신 집밥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양평 레일바이크를 타고 고즈넉한 양평의 풍경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근처 들꽃수목원에서 막 피어나는 200여 종의 토종 야생화를 만나 볼 수 있다.

-광이원 :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120의11,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예약필수/ 매주 월요일 휴무), 문의:(031)774-4700, 홈페이지: http://kwangiwon.com

-양평 레일바이크: 양평군 용문로 277,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문의: (031)775-9911, 홈페이지: www.yprailbike.com

-들꽃수목원: 양평군 양평읍 수목원길 16, 관람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문의:(031)772-1800, 홈페이지: www.nemunimo.co.kr

#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사찰음식, ‘가평 백련사’

사찰음식은 힐링 트렌드의 대표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오신채를 거부한 담백한 사찰음식은 몸과 마음에 켜켜이 쌓인 스트레스를 해독해준다. 진정한 사찰음식을 맛보려면 산사로 들어가 ‘삼시 세끼’ 정도는 섭렵해야 한다. 거기에 직접 산사생활을 경험한다면 이보다 좋은 식도락 여행은 없다.

가평 백련사는 오는 14일까지 ‘행복만원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있다. 단돈 1만원에 1박2일간 산사의 모든 것을 경험을 할 수 있다. 온 가족이 1박2일간 속세를 떠나 산사로 들어가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가족의 중요성을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 소담한 절 뒤로 펼쳐진 축령백림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만끽할 수 있다.

-백련사: 가평군 상면 연하리 366, 문의: (031)585-3853, 홈페이지: www.baekryunsa.org

# 기품있는 종갓집 손맛 ‘김포 고가’

사람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에도 법도와 예가 있다. 특히 종갓집 종부의 손맛은 오랜 세월 쌓인 노하우와 함께 기품이 배어 있다. 김포시 고촌면에 위치한 ‘고가’는 식당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종부의 손맛을 보여준다. 고가는 본래 백천조씨(白川趙氏) 문중의 종택이다.

발효음식전문가인 종부 김현숙 요리연구가가 종택을 리모델링해 현재 한정식집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택에서 묻어나는 예스러움과 함께 종부가 견과류와 잡곡으로 만든 연잎밥과 조미료 없이 식초와 청으로 만든 매실 장아찌와 연근조림 등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근처에는 인조임금의 아버지인 정원군(1580∼1619, 사후 원종으로 추존됨)부부가 묻혀 있는 장릉이 있다. 잘 자란 소나무 숲과 깔끔하게 정리된 능내 산책로는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이 함께 걸으며 맘에 담아놨던 지난날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김포 고가: 김포시 고촌읍 풍굴로 92번길 54,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문의: (031)986-5458

-장릉: 김포시 풍무동 산141의1, 관람료: 대인 1천원·소인 500원, 관람시간: 오전 9시~오전 10시, 문의:(031)984-2897, 홈페이지: http://jangneung.cha.go.kr

/유은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