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에게 행복한 일이 다른 누군가에겐 불행이 된다는 말이 있다. 요즘 광주 3번 국도변 자영업자들을 보면 왠지 이런 말이 떠오르게 된다.

지난달 말 우여곡절 끝에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의 1공구 미개통구간이 개통됐다. 이로써 도로가 완전히 개통된 것은 아니지만 광주시 초월읍 쌍동교차로부터 성남시 대원분기점 구간 14.6㎞의 통행이 가능하게 돼 사실상 광주구간은 상당 부분 개통 효과를 보게 됐다. 출퇴근시간대는 물론 주말에 극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는 3번 국도의 만성적 교통체증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여 많은 이들이 반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름에 잠긴 곳도 있다. 한때 3번 국도변에서 상가를 운영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업이익이 보장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3번 국도를 거치지 않고도 광주에서 이천이나 여주 등 수도권 동남부지역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자영업자들은 울상이다. 교통여건이 개선돼 운전자들은 만족도가 높아지겠지만 국도변 상인들은 매출 감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통행량과 밀접한 주유소 등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를 관통하는 3번 국도변은 가구거리로도 알려졌지만 이곳도 여파를 피하긴 힘들 것으로 예견된다. 실제 성남~여주 복선전철은 올해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다. 현재 공정률 73%에 접어들어 오는 12월 모든 공사가 끝나는 대로 시험운전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 2002년 착공해 사업비 총 1조6천554억원이 투입되는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는 오는 2017년 12월이면 준공될 예정이며 성남시 여수동부터 이천시 장호원읍까지 논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광주는 각종 교통 호재에 따른 분산효과로 교통여건이 개선될 전망이지만 광주를 관통하는 주요 도로이자 황금알 상권으로 분류되던 3번 국도변은 일종의 반사적 불이익이 예상되는 것이다.

그나마 3번 국도 주변으로 대단위 아파트 건설이 예정되고 있다는 것이 어떤 위안이 될지 모르겠다.

사실 3번 국도변의 이런 상황은 이미 도로 계획이 발표되던 수년 전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하지만 이렇다 할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울 따름이다. 아직 시간은 있다. 교통 여건 때문이 아니라 확고한 경쟁력으로 광주의 3번 국도변 상권을 찾을 수밖에 없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이윤희 지역사회부(광주)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