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자세·정상체중 유지 중요
교통의 발달과 현대인의 실내업무가 늘면서 걷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하루 상당량을 걷고 있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산책이나 등산 등 걷는 야외 활동시간이 증가한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무릎관절증 환자도 증가하여 무릎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20013년까지 무릎관절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 매년 3~5월 사이에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날씨가 많이 풀리면서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무릎에 무리가 가고 일교차가 큰 경우 혈액순환을 방해해 관절의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무릎관절증은 무릎에 걸리는 하중 때문에 연골 조직이 닳아서 무릎 통증이 악화하거나 외상 등으로 무릎인대가 늘어나 생기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것이 퇴행성 관절염이다. 무릎관절통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퇴행성 관절증, 연골연화증, 류머티스성 관절염, 십자인대의 완전한 파열 등이 있다.
무릎이 아프고 관절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증상이 발생한다. 무릎관절증이나 심지어 무리한 운동으로 연골판이 파열됐음에도 단순 통증으로 생각하다가는 질환을 악화시켜 말기가 돼서야 통증의 심각성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릎 통증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부 무릎관절증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
오히려 건염 및 인대염을 의심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연골이나 기타조직의 손상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의의 판단이 필요하다. 이러한 무릎관절증의 치료법으로 주사요법을 사용하는데 신경치료, 관절강 내 주사 등이 있다.
신경치료란 무릎 주위로 가는 신경 손상이 의심될 경우 병행하는 치료로 무릎 관절 주위로 지나가는 감각신경의 하나인 복재신경의 관절지를 주로 치료한다. 관절강 내 주사는 흔히 연골 주사라 불리며 관절의 윤활을 돕는 하이알유론산 주사를 말한다.
무릎관절증을 예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숙지하고 실행에 옮기면 무릎 건강에 좋다.
첫째,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정상체중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무릎에 많은 무리가 가기 때문에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여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둘째, 체중이 무릎관절에 전달되지 않는 수영, 평지를 천천히 걷는 등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한다. 단, 달리기나 에어로빅 등 과격한 운동은 연골 손상의 위험이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셋째,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보통 짝다리를 짚는다고 표현하는데 이러한 자세는 무릎에 무리가 생기므로 자제해야 한다.
넷째, 등산 및 달리기 등의 운동을 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운동 후에는 마무리운동을 해줘야 한다.
다섯째, 일상생활에서도 관절 스트레칭을 자주 해 미리미리 관절의 유연성을 길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칼슘이 풍부한 우유, 멸치, 두부 등을 섭취하여 무릎관절증을 관리하면 좋다.
/허준혁 이춘택병원 제 5정형외과 진료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