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편한 발걸음, 이제 밤길도 무섭지 않아요.”

인천 부평구가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시범사업으로 실시한 ‘산곡1동 여성이 편안한 발걸음 500보 마을개선 사업’이 12일 마무리 됐다. 구는 산곡1동을 시작으로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여성친화적 도시 공간 개선 프로젝트를 지역 곳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구는 아동과 여성,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마을 골목을 편안하게 다니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2013년부터 ‘여성이 편안한 발걸음500보’ 사업을 벌여왔다.

산곡1동 지역에서는 ‘걸음걸음마다 풍경이 있는 산곡’이라는 콘셉트로 사업이 진행됐다.

인천대와 인천가톨릭대 학생들의 도움으로 마을 주민이 직접 담장을 밝은 색 페인트로 도색하고 화단·쉼터 등을 가꿔 어둡던 마을을 산뜻하게 바꿔놓았다. 또 CCTV 위치 표시등과 비상벨을 곳곳에 설치해 여성과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외출할 수 있도록 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과 산곡1동 주민, 부평구 아동·여성안전 지역연대 위원, 여성친화 서포터스 등은 지난 11일 사업이 마무리 된 산곡1동 현장을 찾아 달라진 마을을 둘러봤다. 이들은 현장 점검에서 장점과 개선사항을 파악해 올해 신규 대상지인 부개1동 사업추진에 반영하기로 했다.

홍 구청장은 “이번 사업으로 마을이 좀 더 안전해지고 이웃 간에 소통이 있는 활기찬 마을이 된 것 같아 기쁘다”라며 “관청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학생,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해 직접 만들어가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부평 전역에 안전한 마을 가꾸기 공동체 문화가 전파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구는 올해 사업지로 부개1동을 선정해 주민참여단을 구성하고 인천가톨릭대학교 환경디자인과 학생들에게 디자인을 맡겼다. 부개1동 사업은 6월 중 디자인보고회를 개최한 뒤 7월 중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하반기에 본격적인 골목길 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