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인천 건너편이 중국 산둥(山東)성이고 그곳 취푸(曲阜:곡부)는 공자의 고향이자 세계문화유산인 쿵먀오(孔廟:공묘)가 있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그 쿵먀오와 더불어 공자 후손이 사는 쿵푸(孔府), 공자 일족의 묘지인 쿵린(孔林) 또한 ‘삼공(三孔)’이라 불리는 관광 명소지만 거기 무료입장 케이스가 있어 흥미롭다. 공자의 말씀이 담긴 논어에서 다섯 가지 관용구(phrase)를 암송 암창(暗唱)할 경우 세 군데 입장료 150元(약 2만5천원)이 무료라는 거다. 이를테면 ‘공자는 온화(溫) 어짊(良) 공손(恭) 검약(儉) 사양(讓) 등 다섯 가지 덕성으로 그 지위와 인격을 이룩했다’ ‘아는 걸 안다 하고 모르는 걸 모른다 하는 게 아는 거다(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등 다섯 문구를 암송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놀라운 건 2013년 서비스 시작 후 무려 1만2천명의 중국인이 공짜 통과를 했다는 거다. 꽤 유식한 사람들이다.

어마어마한 세계 최장 문화유산도 중국에 있다. 한당(漢唐)의 도읍지 장안(長安→지금의 西安)~낙양(洛陽)~천산회랑(天山回廊)이라 불리는 루트~중앙아시아까지 장장 5천㎞의 실크로드 유적군(遺蹟群)이 작년 6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거다. 그런데 참 별난 유적지도 있다. 하늘에서 보면 꼭 군함처럼 생겼다고 해서 ‘군함도(軍艦島:군칸시마)’인 일본 남쪽 나가사키(長崎)현의 그 폐허 쓰레기에 불과한 섬까지도 세계문화유산 신청을 했다는 거다. 더구나 그곳 하시마(端島)탄광은 한국인 다수가 강제 노역에 시달리다 죽어간 지옥 아닌가. 그런데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850~1910년 메이지(明治) 산업혁명의 보편적 가치에 주목, 추천한 것”이라며 한국의 이의 제기에 불쾌감을 표시했고 시모무라(下村博文) 문부과학장관도 일본 근대산업유산은 1910년 일제강점 이전 얘기라며 잡아뗐다.

세계문화유산만 해도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그따위 폐허 잔재인 일본 군함도까지도 세계문화유적으로 신청된 반면 이라크 북부 도시의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모술(Mosul)박물관 유적과 사라예보 모스타르(Mostar) 등은 이슬람 내전으로 무참히 파괴되고 있다는 인류의 비극이다. 그러니 어쩌랴!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