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7.3의 지진이 또 났다는 가엾은 땅 네팔에도 스타들의 1억원 기부는 답지했다. 배우 김혜자와 송일국, 피겨 스케이팅 스타 김연아 등. 그들의 1억원 역시 아너 소사이어티 기부금이긴 마찬가지다. 그런데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 천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는 무려 500만 파운드(약 85억원)를 네팔에 기부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지가 지난 9일 보도했다. 1억원의 아너 소사이어티 멤버 피(fee)를 85배나 냈고 그래서 85배나 명예로운 인간임을 과시한 셈이다. 그는 2012년 소말리아 빈곤 아동들에게도 3천만달러(약 320억원)를 기부했다고 했다. 영어 dough는 가루 반죽, 굽지 않은 빵이지만 돈이라는 뜻도 있다. 그러니까 반죽을 익히기 전엔, 바꿔 말해 돈이란 쓰기 전엔 가치가 없다는 거다. 하지만 소시민들에게 1억원은 큰 돈이다.
가장 듣기 거북한 말이 ‘돈 먹었다, 뇌물 먹었다’는 거다. 돈맛, 돈독(毒), 돈벼락도…. 중국에선 더러운 놈, 역겨운 놈을 ‘취화(臭貨:처우후이)’라고 한다. ‘냄새나는 돈’이라는 뜻이다. 불명예로 더럽혀진 추명(醜名) 역시 ‘냄새나는 이름(臭名)’이라 하고…. 오늘 검찰에 불려가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1억원도 아닌 3천만원? 짧은 인생에 추명, 취명은 남기지 않고 떠나가는 게 개운할 게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