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로 진입하는 길목에 높이 8m의 대형 옹벽이 들어서게 되자 인근 주민들이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14일 성남시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등에 따르면 현재 제2 경인 연결(안양~성남) 고속도로와 여수대로를 연결하기 위한 도로 접속 구간 300여m에 8m 높이의 옹벽이 설치된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옹벽으로 도로가 연결되면 시야가 막힐뿐아니라, 성남시청 등 시내로 진입하는 길목에 위치해 도시미관을 해친다며 반대하고 있다.

시흥동과 고등동·신촌동·판교동 주민 200여명은 ‘경인 제2고속도로 옹벽고가도로 설치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 국토교통부에 항의 방문하고 공사중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다.

시흥동 거주 우모(59)씨는 “성남시청을 앞에 두고 옹벽이 생기면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뿐만 아니라 시 이미지가 나빠질 것”이라며 “당장은 인근에 거주지가 없다 해도 장기적 안목에서 교각으로 연결구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도 현재 계획대로 옹벽이 들어설 경우 운전자에게 위협감을 주는 데다 좌회전 차선을 확보하기 위해선 교각 형태로 접속구간을 마련해야 한다며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해당 구간의 시행사인 롯데건설은 “성남공항과 가까워 고도제한을 맞추다 보니 옹벽으로 설계했다”며 “고속도로 진출입로를 감안하면 옹벽과 교각이 전망확보 등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총사업비확정방식으로 계약된 공사인 만큼 비용이 더 드는 교각방식을 선택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데다 계획을 바꾸기 위해선 제2 경인연결도로(주)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등이 함께 논의해야 하는 등의 절차상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성남/김규식·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