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 희망교사 가운데 절반 이상의 명퇴 사유는 ‘교권추락’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대학 교원 2천2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명예퇴직 사유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55.8%)이 ‘교권 추락과 생활지도의 어려움에 대한 대응 미흡’을 꼽았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따른 불안감’(34.7%)은 이보다 적었다.

또 ‘본인과 동료교사의 사기가 최근 1~2년 새 떨어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75%로, 지난 2010년(63.4%)과 비교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같은 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설 참교육연구소에서 발표한 전국 유치원, 초·중·고교 조합원 1천2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도 교직을 그만두고 싶을 때로 ‘학생이 교사에게 무례하게 대할 때’(4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교장·교감이 독단적 학교운영을 할 때’(34%)가 뒤를 이었다.

이는 교총의 설문조사에서 명퇴 이유로 ‘교권 추락’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과 유사하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교원의 사기는 교육의 질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현장 교원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