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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승의 날인 15일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천주교 묘지에 있는 고(故) 남윤철 교사의 묘지 주변을 옛 안산 단원고 제자 3명이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스승의 날인 15일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천주교 묘지.
침몰하는 세월호 안에서 제자를 구하다 유명을 달리한 고(故) 남윤철 교사의 묘지 앞에 이제 어엿한 성년이 된 옛 안산 단원고 제자 3명이 카네이션이 담긴 꽃바구니를 조심스럽게 내려놨다.
새벽부터 안산에서 먼 길을 달려왔지만, 이제는 사제의 인연을 맺은 고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스승은 영정 속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제자들을 맞이했다.
이승과 저승으로 갈려 있다는 현실이 새삼 또렷해지면서 제자들은 울컥 서글픔이 북받쳤다.
스승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릴 수 없는 까닭에 제자들은 묘비를 쓰다듬어야만 했다.
제자들이 추억하는 고인은 친구처럼 다정했고 언제나 자신들을 지켜봐 주던 가슴 따뜻한 스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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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승의 날인 15일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천주교 묘지에 있는 고(故) 남윤철 교사의 묘지 앞에 고인의 사진과 카네이션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
그는 "스승의 날 때 자주 찾아뵙고 잘해 드렸어야 했는데…"라고 아쉬워하며 말끝을 흐렸다.
박씨는 스승과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남 교사의 사진을 여전히 휴대전화에 보관하고 있었다.
박혜성(21)씨는 "곧 입대해 자주 찾아뵙지 못할 것 같아서 인사를 드리려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한지웅(21)씨는 "선생님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저 없이 제자들을 돌보실 분이에요. 그런 선생님을 한없이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애정을 표했다.
제자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위로하듯 묘지 앞에 놓인 영정 속 고인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안산 단원고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하던 고인은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절박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돌보지 않고 마지막까지 제자들을 구하다 생을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