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4년 전 전라남도 나주 드들강에서 벌어진 여고생 살인사건에 대해 다뤘다.
지난 2001년 2월 당시 19살이던 여고생 박수연 양은 스타킹 두 짝을 빼곤 옷이 모두 벗겨진 모습으로 강물에 엎드린 자세로 발견됐다.
시체를 분석한 결과 용의자는 피해자의 얼굴이 검붉어질 정도로 물속에서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의 시신에는 정액이 발견됐고, 경찰은 DNA를 추적한 끝에 2003년 전당포 살인사건을 일으킨 무기수 김 씨의 DNA와 동일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러나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를 전혀 모른다고 말했던 피의자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성관계는 했지만 살인을 저지르진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김씨는 나주 드들강 사건 이후 절도 혐의로 징역을 선고받았다. 제작진은 김씨가 일부러 절도를 저질러 교소도에 수감되는 방법으로 용의선상에서 벗어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후에도 김씨는 다른 제소자들에게 금괴가 있다며 거짓말을 했고 출소 이후 이 제소자들을 속여 목 졸라 살해했다.
범죄 심리 전문가는 "계단식으로 수법이 진화하는 것이 보통인데 김씨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하며 이어 "두 명을 목 졸라 쉽게 살해가 가능했을 만큼 유사한 방법을 경험해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