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잦은 처형이 김정은의 젊음 콤플렉스로 인한 반발이라고 했다. 그가 애송이긴 하다. 애동대동하고(매우 젊고) 배젊고(나이가 썩 젊고) 잗젊다(나이보다 젊다). ‘젊은이 망령은 홍두깨로 고친다’고 하지만 그는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주책없이 날뛰는 천둥벌거숭이 같다. 그런 젊은 철부지를 일본에선 ‘세켄시라즈’라고 한다. ‘세상을 모른다’는 뜻이다. 젊음 콤플렉스가 없더라도 중국에선 또 젊은 시절을 가리켜 ‘짜오쑤이(蚤歲:조세)’라고 한다. 벼룩처럼 날뛰는 시절이라는 거다. 젊은이들에 대한 우리말 존칭은 ‘젊으신네’다. ‘젊은이’ 역시 존칭이다. 벼룩처럼 날뛸 줄도 모르고 천둥벌거숭이도 아닌 의젓한 청년을 지칭한다. 김정은이 그런 젊은이라면 오죽 다행일까 마는…. 그런데 그를 북한에선 ‘위대한 지도자, 빼어난 천재’라고 칭송한다. 그런데도 나이 콤플렉스라니!

그대처럼(?) 위대한 천재였던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대왕은 20세에 왕위에 올랐고 헬라스연맹의 맹주(盟主)가 됐는가 하면 마케도니아 군과 헬라스연맹 군을 거느리고 페르시아 원정에 나섰던 게 스물두 살 때였다. 나폴레옹도 30세에 제1통령, 35세에 황제가 됐고 칭기즈칸 역시 몽골 씨족연합 맹주에 추대돼 ‘칭기즈칸(成吉思汗)’ 칭호를 받은 게 27세 때였다. 기타 왕조시대의 세습이야 언급 가치도 없지만 현대사에도 20~30대에 대권을 잡은 예는 흔하다. 1971년 아이티에 19세 대통령이 등장했던 건 독재자 뒤발리에가 20세 이상만이 될 수 있는 공무원법을 뜯어고쳐 그의 아들을 세습하도록 했기 때문이었고 도(Doe) 육군상사가 1980년 쿠데타를 일으켜 라이베리아의 이른바 ‘서전트(육군상사) 대통령’이 된 것도 28세 때였다. 리비아의 카다피 또한 1969년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게 27세 육군 중령 때였다.

위대한 천재 지도자라는 김정은! 러시아에선 그를 ‘뽀로쓸 바좌크’라 부른다. 그냥 ‘젊은 지도자’라는 뜻이다. 툭하면 측근 실세를 총살하고 말끝마다 전쟁 준비를 끝내라는 그대! 제발 젊으신네 지도자의 정도(正道)를 가기 바란다. 핵을 버리고 인민의 굶주림부터 치유, 그들 말대로 낙원을 이루는…. 세상은 드넓고 할 일은 많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