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원천우인’을 해야 할 일들이 최근 우리 교단에서 생기고 있다. 교육현장을 꿋꿋이 지켜주던 우리 선생님들이 교단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누구 하나의 잘못을 탓할 수 없기에 하늘을 원망할 수밖에 없다.
부모들의 남다른 교육열로 공교육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다. 학교 안의 선생님보다는 오히려 학원 강사나 과외 교사가 더욱 존경(?)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교육의 팽창과 맹신이 쌓이면서 결국 학교 안 교사들의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교권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대학 교원 2천20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75%의 교원이 “본인과 동료 교사의 사기가 최근 1~2년 새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지난 2010년 64.3%에 비하면 5년간 10%P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명예퇴직 신청의 이유에 대해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5.8%가 ‘교권추락과 생활지도 어려움에 대한 대응 미흡’을 꼽았다. 교권추락은 공교육 불신과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심각한 문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설 참교육연구소가 전국 유·초·중·고교 조합원 1천2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교사들은 가장 힘들게 하는 원인으로 ‘행정업무’(35%)를 꼽았다.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이외에 잡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교총과 전교조 조사 결과 교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는 모두 ‘학생과 마음이 통한다고 느낄 때’라는 대답이 73%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교사는 학생과의 관계로 인해 울기도, 웃기도 하고, 교단을 떠나기도 한다. 교사와 학생 간 관계가 올바르게 정립되면 교권도·학생인권도 상승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교육이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는 결과다.
/김대현 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