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체험목장에서 축산업의 희망이 감지된다. 지난해 16만명이 방문한 도내 밀크스쿨이 농가소득 증대와 낙농업 발전의 새로운 모델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구제역 등 주기적인 축산질병에다 고령화 등으로 농업경쟁력이 추락하는 와중이어서 눈길이 간다.
지난 2007년 경기도는 위기에 처한 농업을 기회의 농업으로 만들기 위한 ‘드림농정 프로젝트’ 10대 전략 마련과 함께 2010년까지 총 2조6천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가고 싶은 농촌조성을 위해 녹색농촌체험 마을과 슬로푸드체험마을 등을 확대운영하고 어린이 낙농체험농장(밀크스쿨), 체류형 주말농장(클라인가르텐) 등을 도입했다. 첫 사업으로 용인시 농도원목장과 파주시 모산목장 2곳에 각 2억원씩 지원해서 체험농장의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을 구축했다. 밀크스쿨 개장 첫해인 2007년에 어린이와 학부모 등 1만2천명 방문에 입장수입만 1억5천만원을 기록했다.
밀크스쿨은 전국 곳곳에 60곳이 운영 중인데 경기도에만 11곳이 있다. 치즈체험실·유가공장비·실험실·원유균질기·숙성실 등을 구축해 우유짜기와 치즈·요구르트·아이스크림 만들기, 건초주기 등 체험을 제공하는데 팜스테이도 가능해 1일 1인당 1만5천원에서 2만5천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성과는 이뿐 아니다. 소비자들이 우유 채집부터 2차 가공품 생산까지 몸소 체험케 해서 축산에 대한 관심과 신뢰를 제고하는 등 일거양득이다. 농업의 관광사업화는 또 다른 기회여서 1차 산업+2차 산업+3차 산업의 융복합인 농업의 6차산업화를 확인해 주는 좋은 본보기 이기도 하다.
정부는 농업부문에 천문학적 혈세를 투입했음에도 활성화는커녕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유사프로그램인 농촌체험마을은 전국적으로 2천200곳에 이르나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개점휴업상태로 투입된 예산의 대부분이 사라졌다. 생산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의 자원배분정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밀크스쿨은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와도 잘 부합하는 미래형 사업이다. 또한 농업의 6차 산업화에는 사업경험이 풍부한 고학력 노동력에 대한 수요는 불문가지여서 귀농정책으로도 당위성이 크다. 체험농업 활성화에 대한 고민을 당부한다.
밀크스쿨에서 농업의 비전을 찾아야
입력 2015-05-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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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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