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발성 식품·가벼운 운동 도움
두통은 감기에서 중풍, 뇌종양까지 무수하게 많은 질환에서 발생할 수 있다. 한의원에 두통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은 이미 여러 의료기관에서 각종 검사상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거나, 양약을 먹어도 치료가 되지 않고 오히려 부작용이 생겼다고 하는 경우다. 치료가 간단해 보이지만 절대로 간단하지 않은 난치성 두통 환자들이 많다.
이런 난치성 두통의 증상들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온종일 머리에 밴드를 두른 것 같다’, ‘양쪽 관자놀이가 눌리고 머리를 들어 올리기 힘들다’,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 ‘메슥거리고 토할 것 같다’, ‘항상 뒷목이 당기고 무겁다’ 등 전체적으로 기운이 없고,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이런 유형의 두통을 서양의학적으로는 긴장성 두통이라고 하고 한의학적으로는 담궐두통(痰厥頭痛)이라고 한다.
담궐두통이란 보이지 않는 노폐물이 경락(經絡)을 막아서 생기는 두통을 의미하며 서양의학적으로 설명하면 각종 신경 대사노폐물의 대사정체에 의한 만성적인 염증성 신경자극으로 나타나는 통증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런 두통에 대한 한방치료는 침구치료와 약물치료로 진행되는데 이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처방이 중국 금나라 때 만들어진 반하천마백출산(半夏天麻白朮散)이다.
이 처방의 구성 약물 중에는 유명한 천마(天麻)라는 약재가 있는데 이 약물의 효능은 중추성 진정작용으로 비정상적인 신경흥분을 안정시켜 두통, 어지럼증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두통은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갑자기 심해질 수 있는데 갑자기 극심한 어지럼증 및 구토가 발생하며 심지어 위장의 내용물을 모두 토하기도 한다. 이를 ‘메니에르씨병( Meniere’s disease)’이라고 하며 담궐두통의 급성기에 해당한다.
이때는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극심한 어지럼증과 구토가 나타나기 때문에 누워 있는 상태에서 식사, 대소변 등 모든 일을 해야만 한다.
두통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학적인 치료 만큼이나 생활상의 치료도 매우 중요하다. 즉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여러 방법(종교, 좌선, 꽃꽂이, 서화, 다도 등)을 터득하거나 배워서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주면 두통은 천천히 개선된다.
각종 휘발성분이 풍부한 파, 마늘, 부추, 후추, 고추, 산초, 겨자, 양파, 계피 등이 좋으며 이 외에 소량의 커피와 당분도 신경안정에 많은 도움이 된다.
풍지(風池), 풍부(風府) 등의 뒷머리 움푹한 부위와 합곡(合谷: 엄지와 검지가 갈라지는 부분)의 가벼운 지압도 좋으며, 산책, 천천히 뛰기, 체조, 기공 등 격렬하지 않은 적당한 운동도 좋다.
/양주노 경희예당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