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를 든 아주머니가 생선가게 주인에게 따졌다.

“이것 보세요, 아저씨. 이 가게는 왜 이렇게 비싸요? 건너편 가게에서는 고등어 한 마리에 2천원을 받는데 왜 이 가게는 4천원을 받으시는 거예요?”

그러자 생선가게 주인은 느물느물거리며 대답했다. “아, 그래요? 그럼 건너편 가게에서 사세요.”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 가게에 고등어는 이미 다 팔리고 없네요.” 아주머니는 새퉁맞게 대답했다.

그러자 생선가게 주인은 여전히 느물거리며 말했다. “그렇겠죠. 우리 가게도 고등어가 다 팔리면 2천원으로 값을 내릴 예정이니까요.”

여기서 ‘느물거리다’, ‘새퉁맞다’라는 말은 순우리말이다. ‘느물거리다’는 말이나 행동을 자꾸 음흉하고 능청스럽게 하는 모양이고, ‘새퉁맞게’는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새삼스럽다는 뜻이다. 우리말은 이처럼 사람의 감정이 얼굴이나 행동에서 명확히 표현되는 것들이 많다. 우리말의 그 뜻을 잘 알고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누구나 훌륭한 언어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


■톡톡! 어휘력 따라잡기

다음 낱말의 뜻을 아래 보기에서 골라보세요.
(보기:쓿다, 울그다, 사르다, 시나브로, 두남두다, 발리다, 가멸다)
1.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 )
2. 재산이 많거나 자랑스럽다 ( )
3. 자기 마음에 드는 편만 힘을 써주다 ( )
4. 볕이 들어 더운 기운이 생기다 ( )
5. 곡식을 찧어 껍질을 벗기다 ( )
6. 웃어른께 말씀드리다 ( )
7. 오므라진 것을 펴다 ( )


■지난주 문제 해설

1. 강과 호수는 자연을 말함 2. 토지와 곡식은 국가의 근간 3. 날고기와 구운고기는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림 4. 피와 땀은 최선을 다하는 결정체 5. 창과 방패는 강할수록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됨



<이번주 정답> *해설은 다음주에

1.시나브로 2.가멸다 3.두남두다 4.울그다 5.쓿다 6.사르다 7.발리다

/최운선 장안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