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벽(demographic cliff)’은 미국의 경제학자 해리 덴트(Harry Dent)가 쓴 말이지만, 인구가 절벽에서 떨어지듯 급격히 감소함을 뜻한다. 그런데 한국의 인구 절벽이 불과 3년 뒤인 2018년에 온다고 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1.18명의 출산율이 지속되면 70년 후엔 한국 인구가 절반인 2천500만으로 줄고 120년 후에는 1천만으로, 2300년이면 한국인은 지구상에서 멸절된다는 거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Frey)도 비슷하게 내다봤고 어느 학자는 전쟁보다도 무서운 게 출산율 급감이라고 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또 작년 10월 ‘일본의 새로운 난치병이 인구병(人口病)’이라며 선진국 중 유례가 없다고 진단했고 에르도안(Erdogan) 터키 대통령은 작년 12월 어느 결혼식 축사에서 더 무서운 말을 했다. 피임이 ‘국가반역죄’라는 거다. 그는 “경제적, 정신적으로도 혈통보전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터키의 출산율은 한국보다 훨씬 높은 2.06명인데도….
그런데 프랑스는 역설적으로 출산아기 울음소리가 두렵다는 거다. 재정 적자를 줄여야 하는데도 어린이집 입학연령을 3세→2세로 낮추는 등 보육 예산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프랑스 출산율은 2.01명으로 EU 28개국 중 아일랜드(2.05명) 다음으로 높다. 일본은 출산율 저하 방지를 위해 전담 장관까지 두고 있지만 별 효과가 없다. 일본에선 출산율 저하를 ‘少子化(쇼시카)’라 부르고 중국에선 출산율이 아닌 ‘생육률(生育率:성위뤼)’이다. 출산은 생산, 산출이란 뜻으로 ‘생육’과 다르다는 거다. 산부인과도 중국선 ‘부산과(婦産科:푸찬커)’다. 그런데 중국은 두 자녀를 허용치 않아 해외 원정출산이 늘어간다지만 인구 폭발에도 속수무책인 나라들도 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빈국들이다.
한국의 ‘인구 절벽’이 불과 3년 후에 닥친다는 건 큰 문제다. 결혼~출산 장려 등 인구병 치유가 급선무고 그보다는 당장 산부인과 병원 감소가 문제다. 지방 중소도시엔 산부인과 병원이 없어 가정출산 중 숨지거나 멀리 병원으로 이송 중 출산하는 예가 많다는 것이다. 문 닫는 산부인과 방지, 이미 폐업한 병원도 되살리는 국가적 대책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