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의료재단 60억 출연 의향
요양병원 완공 채권정리 입장
관리감독 권한 인천시는 반대
임원들 해임 아닌 사임처리돼
이사회 개회 절차상 문제삼아
인천시 서구 가좌동에 나은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료법인 루가의료재단이 국내 최대 규모의 노인복지시설인 인천영락원에 대한 출연 의향서를 인천지방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난으로 부도가 난 뒤 지난 10년 동안 회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락원의 정상화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영락원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김용민 대표이사 사임을 의결했다. 영락원은 새 대표로 루가의료재단에서 추천한 인물을 선임할 예정이다.
나은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료법인 루가의료재단은 지난달 인천지방법원에 영락원 정상화를 위해 60억원 이상을 출연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운영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뜻도 밝혔다. 루가의료재단은 이를 위해 현재 공사가 중단된 노인요양병원 건물을 완공해 사업을 확장하면서 채권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루가의료재단 관계자는 “우리 재단은 의료법인이기 때문에 요양병원 운영이 가능하다”며 “조만간 새로운 대표 이사가 취임해 사회복지법인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노인복지시설이었던 영락원은 지난 2006년 무리하게 노인병원 신축을 추진하다 수백억원대 빚을 떠안고 부도가 났다. 인천시에서 한시적으로 보조금을 지원했지만 경영난은 개선되지 않았고, 지난 2009년 5월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기존 운영진이 교체되고, 새로 들어선 김용민 대표이사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회생 관리인으로 선임됐지만 70여 명에 달하는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지난 2012년 회생계획안은 폐지됐다.
이에 따라 450여 명에 달했던 입소 노인들은 인천지역 다른 요양원으로 흩어졌고, 현재는 110여 명의 노인만 머물고 있다. 이들은 인천시에서 제공하는 매년 13억원 정도의 보조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영락원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인천시는 루가의료재단의 자금출연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달 6일 김용민 대표 등 임원 4명에 대해 관리감독을 위한 자료 제출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임 명령을 내린 만큼 이들이 이사회를 연 것은 절차상 하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현 임원들이 해임이 아닌 사임 처리된 상황에서 새로 선임된 대표 이사들은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고 볼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일단은 정당한 절차가 이뤄진 다음에 의료재단의 계획안이 투명한지를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루가의료재단이 인천시와 채권단을 설득하고, 법원에서 회생계획 인가를 받아내 영락원을 정상화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10년 곪은 상처 ‘영락원’ 정상화되나
루가의료재단 60억 출연 의향
요양병원 완공 채권정리 입장
관리감독 권한 인천시는 반대
임원들 해임 아닌 사임처리돼
이사회 개회 절차상 문제삼아
입력 2015-05-20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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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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