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창업해 시장 가치 2천300억달러(약 240조원) 규모로 키운 마윈(馬雲)이 한국을 찾았다. 영어교사 출신으로 16년 전 고작 8천500만원으로 알리바바를 창업한 그는 재산이 356억달러(약 39조원)로 중국 부자 1위다. 그는 한 언론사가 주최한 콘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포레스트 검프가 새우잡이로 성공한 내용을 언급하며 “고래잡이로 돈 버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새우잡이의 꿈을 10년 지키면 돈을 번다”며 틈새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평소 “잘생기지도 않았고, 백그라운드도 좋지 않고, 돈도 별로 없었다”던 그가 비록 영화지만 성실함 하나로 성공한 영화속 주인공에게 크게 공감을 했던 모양이다. 그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 것은 그의 성공이 열악하기 이를 데 없는 환경에서 새로운 기업을 창조해낸 눈물겨운 경험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그저 베드타운이었던 광명시에 그나마 40여년간 방치된 폐광(廢鑛)이 있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이 폐광이 기적을 일으켰다. ‘가학산(駕鶴山) 동굴’로 불려지는 광명동굴 얘기다. 1912년 개발된 이 광산은 1972년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폐광이 됐다. 그나마 소래포구 새우젓 저장시설로 이용되다 광명시가 매입해 2012년 7월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그러던 중 올 들어 3개월간의 리모델링을 끝내고 20개의 테마공간을 갖춘 뒤 지난 4월 유료화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그런데 개장 44일 만에 벌써 10만명이 다녀갔다. 광명시와 양기대 시장의 빛나는 아이디어가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고 잭팟을 터뜨린 것이다. 그저 ‘시인 기형도의 고향’으로만 알려진 광명시. 이제 국내 유일의 동굴테마파크 도시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 이영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