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째 이어지는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로 인력시장이 폐쇄돼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농산물 가격 급등과 연료비 부담 증가로 생계비가 크게 늘어난 서민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노숙자들이 추위를 피해 쉼터로 몰려들면서 운영비조차 부족한 대부분의 시설이 늘어난 이들을 감당하지 못해 다시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인력시장 폐쇄

연일 계속되는 혹한으로 수원과 성남 등 경인지역 대부분의 인력시장이 폐쇄되면서 하루 벌어 하루 먹는 막노동자들은 일거리를 찾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평소 오전 5~6시만 되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몰려드는 노동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인력시장은 최근 한파로 일거리가 끊기면서 폐쇄돼 텅 비어 있다.

이 때문에 일자리를 찾지못한 경인지역 3천여명의 막노동자들이 공사판을 찾아다니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업장들도 한파로 공사를 중단해 일거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든 실정이다.

#농산물 가격 급등

폭설과 한파가 겹치면서 농산물 가격이 최고 100% 이상 급등했다.

6일 오전 수원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대파 한단의 도매가격은 추위가 시작되기 전 1천원에서 무려 2천200원으로 크게 올랐다.

또 시금치 4㎏ 한단은 같은 기간 6천원에서 1만2천원, 쪽파 한단은 1천500원에서 2천500원, 피망 10㎏은 3만3천원에서 4만5천원으로 급등했다.

사과는 15㎏ 한 상자에 3만원에서 3만3천원, 배추는 2포기 한단에 4천500원에서 5천500원으로 오르는등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됐다.

#노숙자 급감

평소 20여명의 노숙자들이 모이는 수원역 일대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최근에는 5~6명만이 눈에 띄었다.

경찰들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노숙자들을 따뜻한 곳으로 유도하고 있지만 노숙자 쉼터 대부분이 인원을 초과해 마땅히 갈곳이 없는 실정이다.

수원의 한 쉼터는 평소 20여명이 생활하고 있지만 날씨가 급강하하면서 10여명이 넘는 노숙자들이 몰려와 시설은 이미 포화상태로 발디딜 틈이 없다.

#양어장 숭어 폐사

영하 20도를 육박하는 강추위로 양어장마다 수백만마리의 물고기가 집단폐사했다.

강화군 교동 숭어양어장에서는 70만마리의 숭어가 한파로 폐사했고 인천시 중구 운남동 양어장 숭어 40만마리, 옹진군 영흥도 일대 양어장에서도 654만마리의 숭어가 폐사했다. 화성시 우정면 화산리에서도 28만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피해 양어장들은 둑을 세워 물을 가두는 '축제식' 양어장으로 기온 하강에 따른 수질 결빙현상에 따라 물고기들이 폐사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