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다툼문제 中 이익 최대한 확보
정부·민간차원 외교 노력 연구 시급


동북공정이란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東北邊疆歷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의 줄임말로 ‘동북 변경지역(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의 역사와 현실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이다.

중국은 동북공정 이외에도 서북공정, 북방공정, 서남공정 등을 단행했는데 이는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인 중국이 여러 민족을 단결시키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이다.

2002년부터 시작된 동북공정의 주제는 중국강역이론연구, 중국동북지방사연구, 동북민족사연구, 중·조관계사연구, 중국동북변강과 러시아극동지역 정치경제관계사연구 등이지만 그 핵심은 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바꾸려는 데 있다.

중국이 우리의 역사를 무리하게 바꾸려고 하는 이유는 남북통일 후에 있을 수도 있는 조선족의 소요나 북한 정권이 붕괴되었을 경우 발생할 수도 있는 영토 분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2007년 중국은 동북공정 프로젝트 사업을 마무리하였다고 했지만 지금도 동북3성 지역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짜맞추는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만리장성에 대한 연구이다. 2012년 중국 언론은 만리장성의 동쪽 시작점을 헤이룽장성의 무단장까지라고 발표하였다. 산하이관이었던 것을 무단장까지 무리하게 연장한 의도는 고조선, 고구려, 발해를 중국의 역사 범주로 넣으려는데 있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 동북공정의 실상이 우리나라에 알려지면서 각계각층의 강력한 반발로 한·중간에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일본과의 독도, 위안부, 임나일본부 문제 등으로 동북공정이 수면 아래로 잠시 내려가 있는 상태이지만 언제든 수면 위로 올라와서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다.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역사를 왜곡하는 이유는 국가 간에 영토문제 등의 이권을 다투는 일이 발생했을 때 자국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일부 국가에서는 정부 주도하에 역사를 왜곡하기도 하는데, 불행하게도 그런 일들이 우리의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다.

고조선, 고구려, 발해가 중국의 역사라고 배운 중국의 학생들은 현재 북한 땅의 일부가 예로부터 중국의 영토였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고, 이는 장차 한국과 중국 간에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한·중 사이에 있을 수도 있는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의 외교적 노력은 물론 동북지역의 역사가 우리의 역사였음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도록 학자, 시민단체, 정부 등에서 철저한 연구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것이 이 시대를 사는 한국인들이 후손들에게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우장문 대지중 수석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