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원장 자리를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 맡게 됐다. 김 전 교육감이 위원장직을 받아들임에 따라 당내 갈등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의 친노 그룹과 비노 그룹의 대립구도가 구조적인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는 면에서 혁신위가 당무와 공천 혁신, 인사 쇄신 등 당 개혁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당내 갈등의 봉합을 넘는 계파간 화학적 결합과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특정 계파의 배타적 이기주의부터 청산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의 비노 인사들에 대한 적대감 표출은 친노의 결집을 가져올 지는 모르나 당내 화합과 갈등의 치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연 새정치연합의 주류인 친노 세력이 당 혁신과 화합을 할 마음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당 혁신위가 출범하기 전부터 화합과 통합의 자리가 되어야 할 추도식에서 조차 갈등이 노골화된다면 향후 민감한 공천 혁신과 경선 방식의 변화에 각 계파가 수긍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동안 새정치연합의 위기때 마다 비상대책위가 꾸려졌으나 국민들에게 감동이나 진정성을 주지 못했다. 지난 총선과 대선 패배 이후 각종 선거에서 야당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선거환경에도 불구하고 선거패배로 이어졌으나 철저한 반성과 쇄신은 찾기 어려웠다. 주류와 비주류의 주도권 다툼이라는 식상하고 진부한 제1야당의 모습에서 수권정당의 비전을 발견하기도 어렵다.

문재인 대표 취임 이후 중도로의 외연 확장과 정권심판론에서 벗어나는 듯한 행보는 새정치연합의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4·29 재보선 참패로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졌으나 책임지는 리더십은 보이지 않았다. 혁신위 구성과 조직 등에서 김상곤 전 교육감이 전권을 위임받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최고위원회와의 관계 설정 등 녹록지 않은 부분이 많다. 총선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공천혁신이 제대로 이루어질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주류와 비주류가 다시 자신들의 계파이기주의에 매몰된다면 혁신위에서 아무리 좋은 안이 나와도 백약이 무효일 것이다. 혁신위 활동의 성패는 주류의 기득권 내려놓기가 진정성과 감동을 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