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겸 배우 유승준(39)이 지난 인터넷 생중계 이후 변명으로 일관했다는 비난와 거짓 해명이라는 논란이 일자 27일 오전 아프리카TV를 통해 2차 방송에 나섰다. 그는 이날 지난 방송 이후 거짓 논란이 일어난 발언에 대해 설명하고 진심을 헤아려 달라며 흐느꼈다. /아프리카TV 방송화면 캡처
"13년 전 그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여서 변명처럼 들리는 걸 압니다. 떳떳한 아버지가 되려고 국민 앞에 섰는데 거짓말쟁이로 몰려 가슴이 아픕니다."

가수 겸 배우 유승준(39)이 지난 인터넷 생중계 이후 변명으로 일관했다는 비난와 거짓 해명이라는 논란이 일자 2차 방송에 나섰다.

27일 오전 10시 아프리카TV를 통해 두 번째 생중계에 나선 유승준은 "13년 전에도 처음부터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거짓말한 게 아니다"며 "작년에 군대 가려던 것도, (미국서)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한국으로 돌아오려 한다며 거짓말쟁이로 비쳤다. 진심을 꼭 헤아려 달라"며 한동안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

그는 이날 지난 방송 이후 거짓 논란이 인 발언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7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귀화해 군대에 가겠다는 뜻을 한국 측에 전달했지만 1970년대생이기 때문에 만 36세가 넘어 군대에 갈 수 없었다고 말했고, 병무청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2014년 7월 26일경 지인을 통해 한국에 입대할 수 있는지 육군 소장 '투 스타'와 전화 통화까지 했다"며 "한국에 돌아가 사죄하고 입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자 그분이 힘든 결정이지만 좋은 생각이라며 응원해줬다. 좋은 소식 기다리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 가수 겸 배우 유승준(39)이 지난 인터넷 생중계 이후 변명으로 일관했다는 비난와 거짓 해명이라는 논란이 일자 27일 오전 아프리카TV를 통해 2차 방송에 나섰다. 그는 이날 지난 방송 이후 거짓 논란이 일어난 발언에 대해 설명하고 진심을 헤아려 달라며 흐느꼈다. /아프리카TV 방송화면 캡처
이어 "그때가 만 37세였는데 3일 정도 흐른 뒤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와 1980년 이전 출생자들은 만 36세가 넘으면 징집대상 밖이어서 의사가 있어도 군대에 갈 수 없다고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방송 이후 유승준 측이 법무부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해 공문으로 인터뷰 요청을 하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하자 법무부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어떻게 하면 한국땅을 밟을 수 있는지 지인을 통해 출입국관리소에 요청해달라고 했고 연락이 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유승준은 이날 뒤늦은 사죄 시기에 비난이 일자 "시기를 계산할 만큼 영악하지도 못하고 계산해서 나오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작년에 제 아이들을 보며 이 문제는 내가 꼭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국민에게 그 상황을 말씀드리고 사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한국의 혈통이라 생각하고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며 "내가 태어난 조국을 설명해주고 유승준이란 이름을 준 그 땅을 보여줘여 한다는 게 제 의무라고 생각했다. 한국땅을 밟고 싶은 것 외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한국에 오려는 이유를 재차 밝혔다.

다음은 신현원프로덕션 신현원 대표가 질문하고 유승준이 답한 일문일답이다.

-- 지난 인터뷰 이후 어떻게 지냈나.

▲ 답답하고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13년 만에 국민 앞에 제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하고 사죄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다. 마음 한 부분이 후련했다. 이후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와 미디어를 접했는데 모든 질타와 비난의 말씀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 어떤 말을 해도 거짓과 변명으로 받아들여진 상황인데.

▲ 너무 가슴 아프다. 13년 만에 여러분 앞에 나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예전의 잘못을 사죄하는 게 아이들에게 당당한 모습이라 생각했기에 과거의 어리석은 나를 대면하는 자리에 나왔다. 그럼에도 여러 논란들로 진심이 전달되지 않아 속상하고 가슴 아프다. 그것 또한 제 불찰의 결과다.

-- 방송 후 미국 세법 개정으로 중국에서 번 수익에 대한 세금을 중국과 미국 양쪽에서 내는 '세금 폭탄'을 피하려고 한국에 오려한다는 얘기가 돌았는데.

▲ 논란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중국에서 납세를 충실히 했고 그에 대한 부담도 없다. 세금과 관련한 법 개정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정도로 모르고 있던 상황이다.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자체가 마음이 아프다.

-- 지난해 입대 의사를 전달했다는 육군 '투스타'가 어떤 분인지 공개할 수 있나.

▲ 그분도 저를 도와주려는 마음인 걸 알기에 공개는 곤란하다. 오늘 인터뷰도 다시 논란을 만들려는 게 아니라 거짓말쟁이로 비치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았다. 제 진심을 꼭 헤아려주고 믿어주시길 부탁드린다. 저도 제 자신에게 왜 이제와서 그러느냐고 물었다. 자식에게 떳떳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일 수 없다면 실패한 인생이란 생각을 했다. 정말 죄송하다. 그런 큰 물의를 일으킬지 몰랐다.(눈물)

-- 청룽의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돼 들어오려 한다는 말도 있다.

▲ 2008년 청룽 기획사와 5년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2년 전 계약 기간이 끝났다. 2013년 이후로는 청룽 회사의 지원을 받으며 중국 활동을 하고 있다. 청룽 형님이 자유롭게 중국에서 활동하며 제 꿈인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일을 도와주겠다고 했다. 중국에서 일어나는 연예 활동을 맡아주는 전담 팀도 있다.

-- 한국에 온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나.

▲ 아직 상상 안해봤다. 이 땅을 밟을수만 있어도 만족한다. 그게 제 솔직한 심정이다.

-- 나이 제한을 떠나서 군대에 가야한다면.

▲ 선처해주시면 내일이라도 가겠다.

-- 한국에서 연예 활동을 못하고 방송 금지라면.

▲ 상관없다.

-- 국민에게는 어떻게 보답할 건가.

▲ 여러분께 드렸던 상처와 아픔, 실망 만큼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

-- 계속 한국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 있나.

▲ 무슨 계획을 갖고 하는 게 아니다. 꼭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 수 있느냐의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국민과 실질적인 결정을 내리시는 분들이 허락을 안해주신다면 제게 다른 길은 없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한국을 그리워하며 한국 땅을 밟고 싶은 마음은 변함 없을 것이다.

-- 병무청과 법무부에 하고 싶은 말은.

▲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 사죄드린다.

-- 아이들은 한국 사람으로 키우고 싶나.

▲ 아이들이 한국의 혈통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아이들과 상의해 내릴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것까지 깊이 생각 못해본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