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20년 높은 취업률 불구
전통산업 위주로 교육
첨단고급인력 양성 한계 부딪히자
학사과정 신설·전문인력 확충
첨단기술 프로그램 도입으로
창조적 인재 육성·산업발전 이끌것


경기도기술학교가 1995년 5월 7일 설립됐으니 지난 7일로 20주년 생일을 맞게 됐다. 사람도 20살이면 성년이 되듯 경기도기술학교도 개교 20주년이 됐다고 하니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책임감 또한 크다.

지난 20년간 경기도기술학교는 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로서 비진학 청소년에게는 기술교육을, 중도퇴직 중장년에게는 재교육을 제공해 국내 산업체 인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해온 게 사실이다. 개교 이래 1만5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100%에 가까운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졸업 때까지 학생 1인당 2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하게 해 사회참여율을 높인 것이다. 15세 이상 경기도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기술교육 기회의 보편성이라는 공공성도 도모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도기술학교 프로그램이 전통산업에 맞춘 직업훈련프로그램 위주로 편성돼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산업현장에서 정작 요구되는 첨단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물론 이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경기도기술학교를 경기도의 미래지향적인 직업훈련 기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학사과정 도입을 비롯해 첨단기술 프로그램 추가 설치, 시설·전문 인력의 확충 등 우리 도에서는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지난 12월에는 경기개발연구원에 ‘미래 신산업트랜드에 부응한 경기도기술학교의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정책연구를 의뢰했고, 정부의 창조경제 패러다임에 맞는 학과 또는 첨단교육과정의 신설을 검토하기도 했다. 도내 산업클러스터를 바탕으로 권역별 분교 운영의 타당성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이미 경기도의회는 2012년 5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경기도 뿌리산업 진흥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경기도기술학교가 ‘국가 기간산업 및 뿌리산업 진흥’이라는 시대적 변화의 추세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뒀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인재 배출뿐 아니라 산업계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도 모색했다.

즉, 전통산업 종사자들에게 새로운 첨단기술을 접하고 익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이제 전통산업 속에서도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마중물을 이끌어 낸 것이다.

또한 새로 증설한 교과과정 중 그린카정비, 특수용접학과와 같이 교육수요가 높은 과목은 교육인원도 증원할 계획이다. 특히 기술학교의 교육과정 개편과 관련해 기존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 위주의 교육프로그램에서 탈피해 ‘3D프린팅과정’과 같은 첨단기술분야 프로그램들을 신·증설했다는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이다.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은 일의 시작과 끝을 의미한다. 경기도기술학교에서 키워낸 창조적 인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경기도산업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지역 산업과 밀접한 특성화 교육을 통해 지역 산업의 수요를 충족시킨다면 인재개발과 산업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기술학교가 20살 청년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의 10년간 더욱 치열하게 발전해 개교 30주년 기념식에서는 세계 속에 우뚝 서 있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이동화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