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과 조직개편 등으로 대규모 승진인사를 앞둔 경기도내 일부 자치단체가 공무원들의 노골적인 인사 청탁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일부 공직자는 특히 연말부터 아예 자리를 비운 채 기초 및 광역의원등 정치권을 찾아다니고 있고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단체장 측근과 가족에게까지 줄을 대는 등 인사 로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같은 인사 로비는 4~5급 고위공직자는 물론 6급 이하 하위직까지 이어지고 있어 인사이후 공직사회에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명예퇴직과 분동, 구청 조직개편 등으로 1월중 서기관 1명, 사무관 9~10명 정도의 승진인사가 예정된 수원시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인사로비로 술렁이고 있다.

명예퇴직이 예상되는 구청장 자리를 강력히 희망하는 A국장은 수개월 전부터 차기 구청장으로 내정된 것처럼 밝히며 단체장 측근과 정치권등 외부인사에 노골적으로 줄대기, 빈축을 사고 있다.

또 수년동안 심각한 인사적체로 사무관 승진을 노리는 30여명의 고참 주사들과 하위직 공무원들도 선거 당시 단체장 측근들을 찾아다니며 노골적으로 인사청탁을 하는가 하면 지역 유력인사를 동원하는 등 인사로비가 치열하다.

사무관 승진을 노리는 B씨는 10여명이 승진서열에서 앞서고 있어 저녁마다 단체장 측근을 찾아다니며 인사청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관 1명과 사무관 5명등 승진인사를 앞둔 안양시도 사무관 자리를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C계장은 근무시간에도 지역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을 찾아다니며 단체장 줄대기를 하고 있다.

승진서열에 오른 또다른 D씨는 지난 단체장 선거 당시부터 캠프를 방문하는 등 단체장 측근들과 유대관계를 맺고 측근들을 통해 단체장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사가 단행된 성남시도 2~3명의 사무관 승진자가 전직 고위공직자로 단체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측근에 줄대기해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행정부지사의 명퇴로 부단체장급을 포함한 대규모 인사태풍이 예고된 경기도의 경우도 벌써부터 정당과 국회의원등 정치권에 줄대기에 나서며 본격적인 자리다툼이 시작됐다.

사무관 승진을 앞둔 고참공무원은 “오래 전부터 대부분의 경쟁 직원들이 인사 로비를 하고 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할수도 없고 안할수도 없어 난감했다”며 “올초에 몇몇 지역인사들을 만나 인사를 부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