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 감염자 2명이 추가로 발생돼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8일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첫번째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던 남성과 해당 병원 의료진인 여성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일 첫환자가 발생한 메르스는 잠복기인 1주일이 지나면서 7명으로 늘어나 확산일로에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메르스 첫 환자와 접촉했던 의심환자가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밝혀져 질병관리본부의 안이한 대처에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첫번째 환자와 밀접 접촉자인 의심 환자를 아무런 조치 없이 출국시켰는지 의문이다. 출국한 환자는 첫번째 환자와 접촉, 메르스 환자로 확진된 세번째 환자의 아들이다. 지난 19일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했으나 역학조사 없이 내보냈다가 지속된 고열증세로 일주일이나 뒤늦게 확진환자로 판명된 신분인데도 출국시킨 것이다.

보건당국은 환자의 출국과 관련 뒤늦게 추가 전염을 방지한다며 부인과 의료기관 의료진 10명을 자가 격리하고 그가 이용한 항공편 탑승자와 직장인 등 200여명에 대해 접촉자 파악에 나서는 등 뒷북치기에 나섰다. 메르스 환자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데 보건당국의 대응 조치는 사후약방문이다.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확진된 환자가 전염력이 강한 첫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된 사례며 아직 2차 감염자로부터 추가 전파되는 사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메르스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 국내 발병에 대비해 왔다는 보건당국의 초동대처가 이 모양이다.

최초 감염자가 바레인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다 카타르를 거쳐 귀국, 발열과 기침 등의 증세를 보이며 병원 3곳을 전전하도록 파악조차 못했다. 이러는 동안 환자는 가족과 의료진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사태를 키웠다. 메르스는 한때 아시아에서 창궐했던 사스(SARS)보다 치사율이 6배나 높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가 발견된 이후 감염환자 1천142명중 465명이 사망, 치사율이 40%에 이를 정도다. 아직 치료약이나 예방백신 조차 개발되지 않은 전염병이다. 더구나 최초 감염자가 방문하거나 입원했던 병원이 모두 경기도였던 것으로 밝혀져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차원의 강력한 관리와 대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