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구는 닫고 무인 발급만
市, 임시방편 간이매표소
하루 1만여 승객 혼잡 불편
하루 이용객이 1만여 명에 달하는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이 사업자 간 다툼으로 시민 이용에 큰 불편을 끼치고 있다.
28일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위치한 성남종합버스터미널 지하 1층 매표소의 창구가 굳게 닫혀있다. 창구를 대신해 6대의 무인 발급기가 고속·시외버스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승차권을 발권하고 있다.
무인발급기를 이용하기 어려워하는 승객들은 창구 앞에 설치된 간이 매표소에서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지만 단 2곳에 불과해 이용객이 몰릴 때는 혼잡한 것은 물론, 구체적인 노선이나 이용하게 될 버스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없다.
간이 매표소에서 발권을 하는 직원들은 터미널 소속이 아닌 각 버스회사에서 파견 나온 직원이어서 자신이 속한 노선 외에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버스회사가 돌아가면서 발권을 맡아 관리상 문제로 현금으로는 승차권을 구매할 수 없어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노인 등은 승차권 예매를 하지 못하고 버스에 빈자리가 있을 때 운전사에게 직접 승차권을 구매해야 한다.
이 같은 불편은 그동안 터미널을 운영해 온 업체가 지난 2006년 10월~지난 2월까지 관리비 8억4천500여만원을 내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결국 터미널 소유권이 경매를 거쳐 새로운 업체에 넘어갔고, 새 업체는 지난 3월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친 뒤 시에 터미널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전 업체가 터미널 사업자면허 취소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사업을 포기하지 않아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후 터미널이 위치한 건물의 관리단은 미납된 관리비가 장기간 해결되지 않자 지난달 9일 단전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결국 시가 나서 간이매표소를 운영하도록 하는 등 비상 운영체제에 돌입했다. 현재 터미널의 관리비는 39개 버스업체가 분담하고 있으며 발권 직원도 돌아가며 파견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은 하루 9천여명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248개 노선이 운영되는 만큼 시민의 발이 되는 시설”이라며 “업체 간의 이해가 원만하게 해결될 때까지 시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긴급대책을 시행하고 조속히 정상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남/김규식·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