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또 뭔가.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메르스(MERS)라면 중동에서의 호흡이 다른 지역 호흡과는 다르다는 건가. 고열과 밭은기침, 호흡곤란이 주 증상이라는 메르스는 바레인을 다녀온 70대 남성이 지난달 15일 첫 확진 판결을 받은 후 환자가 점점 늘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홍콩 경유, 중국에 출장 간 40대 남성이 26일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시 병원에서 메르스 감염이 확인돼 중국 TV가 뉴스시간마다 ‘중국 확진, 첫 수입성 중동호흡기증후군(中國確診 首例輸入性 中東呼吸綜合征)’을 보도하는가 하면 홍콩도 18명을 격리 중이라고 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은 2003년 홍콩서 발생한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인 사스(SARS)처럼 코로나(Corona)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으로 2012년 첫 인간 감염 사례가 기록된 바 있다.

얼마 전까지는 또 전 지구촌 촌민을 바짝 긴장시켰던 게 서아프리카의 에볼라(Ebola)였다. 무려 2만7천13명이 감염, 1만1천134명이 사망한 에볼라는 금년 상반기로 종결 처리될 거라는 전망이었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일워드 사무국장보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견, 에볼라 출혈열 종식을 금년 말까지로 내다봤다. “지난주에도 아프리카 기니와 시에라리온에서 신규 에볼라 감염 사례가 12건이나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 질병대책센터(CDC)는 또 뉴저지 주의 한 남성이 지난달 20일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귀국한 후 라사(Lassa)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돼 치료를 받았지만 25일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1969년 나이지리아 라사에서 발견된 출혈열 질환인 라사가 에볼라와 비슷한 전염병이라면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은 사스와 4촌간인 질병이다.

아프리카와 중동 다음엔 어느 지역 전염병이 창궐할 참인가. 알렉산더대왕은 33세에 열병으로 죽었고 최초로 동력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Wright) 형제 중의 형 윌버 라이트도 45세에 장티푸스로 숨졌다. 조선조 연산군과 현종 경종도 전염병으로 가셨고…. 괴질 전염병을 타인, 타국인에게까지 전염시켜 죽게 한다면 그 죄의 사(赦)함을 어찌 받으랴! 고의야 물론 아니지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