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인천공항은 첨단과 전통이 어우러지는 공항으로 만들겠습니다.”
올해로 개항 2돌을 맞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조우현(58)사장의 새해 포부다. 조 사장은 “인천공항이 안정적 운영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고 인천공항의 특수성을 살리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으로부터 새해 공항운영에 대한 설계와 앞으로의 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계획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공항'이 올해 제가 정한 운영 목표입니다. 공항은 무엇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고 친절해야 한다는 기본 개념으로 보편적가치와 특수성을 겸비한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지요. 세계 경쟁공항과는 달리 색다른 느낌을 주는 공항을 만들어보자는 게 취지입니다. 여객터미널을 양쪽으로 나눠 IT와 같은 첨단산업을 표현하고 다른 한쪽에는 한국의 민속을 볼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려고 합니다. 또 한가지 덧붙인다면 '사랑이 충만한 공항'을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특히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각종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해 어느 누가 인천공항을 찾아와도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인천공항 운영이 성공적이라는 평가에 대해서.

“인천공항은 개항 후 지금까지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왔습니다. 건설비용의 부채에 대한 이자도 인하되는 반면 수익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머지 않아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지개선도 나아지고 있지만 다각적인 운영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인천공항은 여론조사와 모니터링에서 편리성, 청결성 등 종합적인 만족도가 최상위급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정부가 실시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우수한 공기업으로 평가를 받았지요. 양적으로 볼때도 여객 2천100만명, 화물 202만t을 처리해 인천공항의 위상을 국내에 과시했습니다.”

-공항2단계 건설사업 추진은.

“잘 아시다시피 동북아지역에서 공항간의 경쟁은 매우 치열합니다. 2단계 건설사업의 성공적인 추진 여부는 향후 인천공항이 주변 공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의 2단계공사 지원비율도 1차 40~50% 수준이고 앞으로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단계 사업은 6년여에 걸쳐 4조7천억원이 투자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공항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건설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따라서 모든 임직원은 과거 1단계 건설사업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명하고 효율적인 사업 추진에 전념할 것입니다.”

-공항운영방식에 변화가 있다면.

“운영의 질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윈-윈'방식을 도입할 생각입니다. 사람과 시간이라는 개념을 바꾸어서 표준기준을 설정하고 질을 높이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특히 아웃소싱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인력으로 단위당 업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중에 있습니다.”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는.

“현재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대중교통 루트가 한개밖에 없습니다. 공항이 인천에 있으면서도 인천과 연계한 부분이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영종도 일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되는 것은 인천공항이 동북아 허브공항 및 물류중심기지로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저희 공항공사도 외국 유력 항공사와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지역 본부를 적극 유치해 경제자유구역이 조기에 활성화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수도권 이남지역을 연계하는 교통망 구축이 시급합니다. 제2연륙교 건설과 지방과 연결하는 고속철도망과의 연계도 고려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해 바라는 것이 있다면.

“모두가 한마음으로 단결된 모습을 보인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IMF와 월드컵, 아시안게임, 대선을 무사히 치러낸 국민들의 보이지 않는 힘이 우리 나라를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천공항도 지난해 보인 감동 이상의 발전을 여러분께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