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신문 광고면에 ‘國害의원’이라는 말이 떴다. 나라에 해만 끼치는 ‘국해’의원이라는 뜻이겠지만 원래의 놀고먹는 국회, 절뚝거리는 파행(跛行) 국회, 비척거리는 ‘낭창 국회’가 ‘국해’의원으로까지 국민의 눈에 비친 것인가. 내친김에 이런 조어들은 또 어떤가. 게처럼 가로만 기는 ‘국해(國蟹)의원’, 뇌물이나 바치는(발키는) ‘국회(國賄)의원’, 핑곗거리 찾아 (해외) 외유나 즐기는 ‘국회(國徊)의원’과 ‘국회(國廻)의원’ 등. 徊는 ‘노닐 회’자, 廻는 ‘돌 회’자다. 나라를 그르치는 ‘국회(國誨)의원’, 나라를 훼손, 망가뜨리는 ‘국훼(國毁)의원’은 또 어떻고. 이런 평가라면 우리 국회의원뿐만은 아니다. 어느 나라 국회든 민생은 뒷전이고 당파싸움과 이권싸움에만 이골이 난, 결코 선량도 아닌 ‘악량(惡良?)’들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the Lower House가 하원(下院)이고 ‘최저(lowermost)의 집’ 구성원이 국회의원들이다.

미국 정치 전문지 Politico가 매년 갤럽의 ‘의회 업무수행 지지도 조사’를 인용, 발표하지만 그 지지도 10%를 넘기도 어렵다. 2013년 11월 조사 결과도 9%였고 작년에도 10%에 불과했다. 심지어 현 집권당인 민주당 당원들의 자기네 당 지지도조차도 다를 바 없다. 그럼 대한민국 국회의 국민 지지도는 몇 %쯤 될까. 단 5%도 넘지 못할 게다. 이권에 얽히기 쉬운 국회의원 법안 발의라는 것도 거의가 엉터리 규제를 담고 있는 데다가 크게는 나라 경제 활성화정책 등을 사사건건 태클, 저해하고 있지 않은가. 엊그제 공무원연금 개혁안 등 67개 안건을 통과시켰지만 대통령이 목마르게 재촉한 경제활성화 법안들은 하나도 처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국회법 개정안만 해도 행정부의 시행령이 국회 모법 취지에 어긋난다고 해서 깡그리 개정을 요구한다면 3권 분립 원칙이 오버랩되는 거 아닐까. 그런 국회법 개정안을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끼워 통과시킨 야당이나, 그 부실한 공무원연금법을 엉뚱한 법 따위와 빅딜한 여당이나 난형난제 아닌가. 수출과 내수경기 등 경제지표도 안 좋고 국제외교 또한 긴박하건만 우리 ‘國害’의원만 오불관언인가. 나라를 후회할 ‘국회(國悔)의원’만은 되지 않기를….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