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베트남·티베트 상대로는
북방·서남·서북공정 ‘역사 왜곡’
중국은 우리의 고조선, 고구려, 발해사를 중국사로 탈바꿈시키는 동북공정 이외에도 몽골과 베트남의 역사를 중국에 유리하도록 고친 북방공정과 서남공정, 티베트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서남공정, 위구르 족의 역사를 중국사로 만든 서북공정 등을 단행했는데 이는 자국의 안정과 이익을 꾀하기 위한 정책에서 나온 것입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인 고조선, 고구려, 발해사를 중국사로 둔갑시켜 이를 사실인양 교육하고 있다니 참으로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중국이 어떤 논리를 내세워 우리 역사를 중국사로 내세우고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고조선에 대한 왜곡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은 중국 상나라에서 건너온 기자가 고조선을 지배하면서부터 고조선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조선은 중국의 상나라 후예가 조선 반도에 세운 지방 정권으로 중국사에 포함되며, 기자 조선부터 중국의 동북역사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학계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기자라는 인물을 내세워 고조선의 역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려는 의도는 단군 조선을 부정하려는 의도가 강한 것입니다. 비파형 동검이나 고인돌의 분포 범위를 통해서 중국이 주장하는 기자 조선 이전부터 이미 우리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이 존재했음은 너무나 명확한 사실입니다.
고구려에 대한 왜곡은 더욱 황당합니다. 중국에서는 고구려는 한족(韓族)이 중심이 되어 예맥, 부여, 고이(高夷), 상인(商人), 염제족(炎帝足)이 결합하여 구성하였는데 모두가 중국의 고대 민족이었으므로 중국의 지방 정권이라는 것입니다. 예맥과 부여가 우리 민족임도 부정하는 꼼수가 담겨있습니다.
또 수와 당나라 때 고구려와의 전쟁은 지방 정권의 반란을 진압한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당나라가 고구려에 패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지방 정권에 중앙 정부가 패했다면 당은 곧바로 망했어야 하는 것인데 내부간의 통일 전쟁이었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것은 심각한 모순입니다.
나아가 중국은 고려가 고구려를 계승한 사실조차도 부인하고 있습니다. 발해에 대한 역사 왜곡 역시 심각합니다. 발해의 개국시조 대조영은 고구려 유민이 아니고 속말말갈 족이기 때문에 발해는 고구려를 계승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소수민족이 세운 당나라의 한 지방 정권이라는 것입니다.
발해는 독자적 연호를 사용하였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과거 시험인 빈공과에 발해인이 응시했으며, 왜에 보낸 문서에 스스로 고구려 후손임을 내세운 점뿐만 아니라 온돌장치, 막새기와, 치미, 부처상 등의 문화재를 통해서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한 독립국임은 명확한 사실입니다.
위와 같은 중국의 논리에 자칫 휘말려 고조선, 고구려, 발해의 역사가 중국사로 둔갑한다면 우리의 역사는 반만년 역사가 아니라 2000년의 역사로 축소될 것이고, 북한 지역 역시 우리 민족의 역사적 영역에서 벗어나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이런 음모가 깔려있는 동북공정의 의도를 직시하고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 우장문 대지중 수석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