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월초 핸드볼팀이 3년만에 정상에 올랐다. 구월초는 소년체전 핸드볼 여초부 결승전에서 정읍서초를 연장 끝에 18-17로 꺾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경기 막판 상대 수비벽을 뚫고 연속골을 넣은 오현수는 MVP에 뽑히는 기쁨도 누렸다.

구월초는 지난 1984년 창단한 ‘핸드볼 명문교’다. 올해 인천부평남초 핸드볼팀의 황선희 감독을 영입해 새 출발했다. 2012년 소년체전 우승 후 약해진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복녀 교장과 황 감독, 지영주 코치 등 ‘여성 지도자들’이 나섰다.

하지만 선수가 없었다. 결국 핸드볼에 입문한 지 평균 7개월밖에 안 되는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또 체육관이 없어 인천 만성중 체육관을 빌려 저녁 시간을 이용해 훈련하는 등 어려움도 따랐다. 다행히 지난 겨울 인천동부교육지원청의 지원으로 제주도 전지훈련을 통해 팀워크를 다졌다.

주장 최지현은 “내년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혔고, 오현수는 “연장에서 온 힘을 다해 던졌다. 아빠보다 더 잘하겠다는 마음 뿐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현수 아버지는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인천시장애인체육회에서 근무하는 오민식 팀장이다.

황 감독은 “아이들도 최선을 다해 훈련했고 교육청과 학교, 학부모들의 지원 덕분에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제주/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