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도시공사로 통폐합되었던 인천관광공사(이하 공사)가 3년 8개월만에 다시 독립된다. 시는 지난 21일 공사 설립준비위원회를 열어 설립안을 의결했다. 시의 계획에 의하면 조례제정, 직원선발, 설립등기 등의 절차를 밟아 8월 중순쯤 설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독립은 인천시가 잠재적 관광자원과 국제공항·항만 등 관광객 유치에 유리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관광객 유입률, 관광선호도 꼴찌를 면치 못하는 상황을 타개하려는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적자와 방만 운영의 전철을 밟을 우려도 만만치 않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인천시의 재정난을 고려할 때, 수익 기반이나 조직 운영면에서 지속가능성이 취약한 공사가 혈세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출범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공사에 인천국제교류재단·인천의료관광재단 등 성격이 다른 조직의 통합도 그리 순탄할 것 같지 않다. 또 임직원 채용에서 낙하산 인사나 공무원의 자리 챙기기의 잡음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시는 내년부터 관광공사에 매년 250억~300억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난 해소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혈세 낭비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다. 공사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수익기반이 확실해야 한다. 공사의 주요 수익사업은 2017년에 개장할 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이다. 시는 면세점 사업으로 383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 분야에는 최근 대기업과 타 지자체들이 가세하는 등 지자체별 경쟁도 치열해서 현재 기대수익 달성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높다. 또 월미도 케이블카 운영 등은 시행여부가 불분명한 계획이며, 시티투어버스 사업과 같이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도 포함되어 있다.

공사는 관광트렌드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인천시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에 주목하면서 이른바 ‘요우커’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창조관광이 부상하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물리적 관광자원 중심에서 이야기 자원, 문화 콘텐츠 자원, 경험과 학습형 관광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인천시는 공사 독립 이전에, 제기된 각종 우려사항에 대한 보완책이 무엇인지를 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