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택배로 고향 부모나 친지 등에게 선물을 보내려는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택배회사의 부주의로 물건이 파손, 변질되거나 배달 기일이 크게 지연되는 등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2일 경기도소비자보호정보센터 등 도내 소비자단체 등에 따르면 2000년 총 120여건이던 택배 관련 소비자피해 신고건수가 지난해 150여건으로 20% 이상 늘어났고 올 들어서만 벌써 20여건이 접수되는 등 택배관련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김모(29·여·수원시 팔달구 영통동)씨는 지난 15일 고향인 전남 여수로부터 택배로 받은 쌀 40㎏이 흠뻑 젖은 채 변질돼 택배사인 H업체에 배상을 요구했으나 업체측은 처리해 주겠다는 답변만 반복한 채 아직까지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

이모(44·여·용인시 수지읍)씨도 지난달말 전남 완도에 사는 부모로 부터 전복 한상자를 보냈다는 전화를 받고 K택배회사에 물건에 대해 문의, '경비실에 맡겨놨다'는 답변을 들었으나 전복은 이미 심하게 부패된 뒤였다.

이씨는 “소비자에게 통보를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업체측은 경비실에 통보했으니 문제될 것 없다는 억지만 늘어놓았다”고 말했다.

김모(31·여·수원시 팔달구 매탄동)씨는 “지난 20일 긴급한 서류를 접수하기 위해 택배사인 H사, D사 등에 전화문의를 했으나 예약이 밀려있어 물건을 보내려면 5일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