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수원교육청이 오는 3월 설립될 예정인 곡반중학교를 인근 지역의 안룡초등학교와 서로 위치를 맞교환키로 결정하자, 안룡초 인근 주민과 동문회원들이 '학교의 전통 계승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교육청측은 곡반중학교가 수원시와 화성시의 경계지역인 수원 곡반정 토지구획정리지구내에 위치, 수원시 3중학군의 지원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곡반지구내 입주민들의 교육환경 개선과 중학지원율 편차해소를 위해 적법 절차를 거쳐 이전을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학교 동문과 주민들은 교육청측이 학교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형식적인 행정예고와 주민의견 수렴으로 일관, 대다수 동문들과 주민들이 이전사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등 공정성이 결여됐다며 위치변경 계획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수원교육청은 지난달 17일 안룡초와 곡반중의 위치를 서로 맞바꾸는 내용의 행정예고문을 발송한데 이어 지난 6일 위치변경에 반대하는 주민의견이 접수됨에 따라 같은달 10일 안룡초 및 곡반중 위치변경 심의위원회를 개최, 위치변경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과정에서 교육청은 안룡초등 학교 관계자와 아파트 학부형 대표 등 위치이전에 찬성하는 대표자 3명을 참석시킨데 비해 반대측 대표자는 이의서를 제출한 연모씨 1명만 참석토록 해 이전 결정을 위한 '요식행위'로 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과거 안룡초 설립을 위해 모두 2천100여평의 부지를 기증한 동문 등 3명의 가족들은 '모교의 전통이 한순간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만큼 위치이전이 이뤄질 경우 기증한 부지의 반환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동문 박모(40)씨는 “전체 동문들의 의견을 배제한채 아파트 입주민들의 편의만을 배려해 80여년 전통의 학교를 이전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에대해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 등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쳤고 반대입장을 밝힌 주민들에 대해서도 심의를 거치는 등 적법한 행정절차를 이행했다”며 “초등학교의 통학여건 개선과 중학 지원율 편차 해소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수원교육청 3월 설립예정 곡반중↔안룡초 위치 맞교환, 주민·동문 "일방결정" 반발
입력 2003-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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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2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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