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북인천복합단지’에 중고자동차 수출단지를 포함한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추진돼 관심을 끈다.

인천시 관계자는 8일 “인천 자동차해체재활용 사업협동조합이 북인천 복합단지에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서를 시에 제출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서구 경서동 545 인근에 있는 북인천복합단지는 경인아라뱃길 진입항로를 개설하면서 발생한 준설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조성됐다. 82만8천㎡ 규모이며, 올해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조합은 북인천복합단지 전체를 매입해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중고자동차 경매장, 자동차 수리·부품업체, 자동차 부품 재활용 업체 등이 들어설 수 있는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조합은 최근 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며, 곧 북인천복합단지를 소유하고 있는 인천항만공사에 구매의향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중고차 수출단지가 조성될 경우 현재 송도에 난립해 있는 중고자동차 수출업체들의 이전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시에서도 북인천복합단지의 자동차산업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대해 긍정적이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인천복합단지는 부지 가격만 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도로 등의 기반시설 조성, 사업수행을 위한 사업시설 등을 포함하면 1조원 가까운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이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부지매입이 결정되더라도 중고자동차수출업체들의 이전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현재 500여 개의 중고차 수출업체가 연수구 옥련동 일대에 모여 있으며, 업체들은 현재 3.3㎡당 월 8천원 정도의 임대료를 내고 부지를 사용하고 있다. 새로운 중고차 단지가 조성된다고 하더라도 임대료가 비싸거나 다른 유인책이 없으면 업체들이 이전을 꺼릴 수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북인천복합단지는 자동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에 좋은 부지이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앞으로 인천항만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생 조합 이사장은 “4~5년 전부터 인천에 자동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준비해 왔다”며 “이미 조합에서 300억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해 놓은 상태며, 외국인 투자자·중소기업은행과도 협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비용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산업 클러스터는 인천지역이 자동차산업 중심도시로 거듭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