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하는 개가 메르스에 걸렸나 봐 달라며 동물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하긴 개를 ‘애완’을 넘어 한 집 식구인 ‘반려동물’로 여기니까 그럴 만도 하다. 개를 싫어하면 대통령 되기부터 어렵다. 미국 대통령들은 하나같이 개에 미친 정도였고 오바마도 그렇다. 지난달 5일 부활절에 백악관 로즈 가든에선 대통령 가족사진을 찍었다. 두 딸 등 네 식구가 아닌 여섯 식구가 포즈를 취했고 ‘first dog’으로 불리는 보(Bow)와 사니(Sunny)의 포즈가 가장 멋졌다! 대한민국 대통령들도, 유럽 역대 국가 원수들도 한결같이 개를 좋아했고 러시아의 푸틴은 송아지만한 개를 좋아해 정상회담 때도 늘 곁에 앉힌다고 했다. 미국 회사들은 거의가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하도록 허용한다. 집에 두고 신경이 쓰이면 회사의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거다.

개 호강은 말도 못한다. ‘댑싸리 밑의 개 팔자’는 옛말이다. 요즘 미국 부잣집 개들은 자가용 비행기를 주인과 함께 타며 뽐낸다. 그런데 지난달 문제가 생겼다. 인기배우 조니 뎁(depp)이 자가용 비행기에 개 두 마리를 태우고 호주에 입국하려다가 거절당했다. 개를 동반, 입국할 경우 10일간 격리시설에 뒀다가 데리고 출국해야 한다는 게 호주의 법이기 때문이고 개로부터 옮기는 폐 페스트균 등 방지를 위해서다. 하지만 호주의 개에 대한 열정도 미국 못지않다. 요새 호주에서 유행하는 건 개 요가(dog yoga)다. 일본에서도 칠면조와 혀가자미 먹이를 즐기다가 비만해지면 요가를 시킨다. 개 전용 방송 채널인 ‘DOG TV’를 한국에선 CJ헬로비전이 최초로 도입,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였고…. 개 몸값 또한 엄청나다. 티베트 산 붉은 사자견이 94만5천파운드(약 17억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한 건 2011년 3월 16일 영국 데일리메일 지였다.

개 팔자도 극과 극이다. 한국의 반려동물 1천만 마리 시대에 한 해 버려지는 동물이 8만 마리라고 했다. top dog(승자)과 under dog(약자)이 극명하게 갈린다. 어쨌든 개는 메르스에 걸리지 않는다는 게 수의사의 말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작년 12월 “개도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했다. 세상 끝까지 반려동물과 함께 가소서!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