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방미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현재로선 방미보다 메르스 사태 해결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최경환 국무총리 대행은 10일 담화를 통해 의료인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20여일째 접어든 메르스 사태는 사망자가 늘어나고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정점을 지나고 있는 느낌이다. 하루 이틀 지나면 진정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메르스는 이미 국내 경제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혔다. 국제적으로 실추된 위상으로 입은 손실도 이만저만 아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제 국민들의 지혜를 모을 때다. 정부의 무능이 개탄스럽기는 하나 모든 경제적 손실은 결국 우리 국민들의 몫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정부도 나름대로 노력을 하지만, 사태 해결에 정부의 힘만으론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번 사태가 이렇게 커진 것은 메르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한 정부와 의료계의 미흡한 대처 때문이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병실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부실한 의식도 메르스를 확산시키는데 일조를 했다.
메르스 사태는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 모두가 성숙하게 대처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가뜩이나 내수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마당에 메르스 사태는 서민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다. 홍콩은 한국 방문에 홍색 경보를 내리고 대만도 자국민들의 한국 방문을 통제하고 있다. 12일 인천 신항에 입항하는 13만t 급 대형 크루즈 2척의 승객 6천여명은 아예 배에서 내리지도 않는다고 한다. 한국 관광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사태가 이 정도로 심각하다.
경제적 손실은 물론 국가 이미지 하락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사태는 진정돼 보이지만 여전히 3차 감염자가 다른 병원 등을 방문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격리자 관리에 실패할 경우 사태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어려울수록 힘을 발휘하는 저력이 있다. 이제 정부는 물론 국민·의료계 모두 메르스 사태 진정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리 모두 메르스 사태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이제 공포감을 떨쳐내고 이 땅에서 메르스를 완전히 추방하기 위해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자.
메르스, 이제 온 국민 역량 결집해 극복할 때
입력 2015-06-1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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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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