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미단시티개발(주)는 9일 인천시청에서 중국 신화련그룹과 영종도 미단시티 내 복합리조트 투자와 관련한 MOA(합의각서) 체결식을 가졌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한 MOA의 주요 내용은, 신화련은 미단시티 16만여㎡ 규모 부지에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고 미단시티개발·인천도시공사 측은 그에 필요한 토지 공급과 각종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투자 규모는 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천시와 도시공사는 신화련 그룹과의 합의각서 체결은 영종도 관광산업의 본격적인 추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특히 중국 관광객의 유치에 노하우를 가진 기업이라는 점에 기대를 하고 있다. 신화련그룹은 직원수가 4만2천명에 달하고 연간 570억위안(약 10조원 이상)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 그리고 석유·화학·광산·부동산 등의 사업을 하고 있으며 70여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도 시가 주목하고 있는 요소다.

그러나 신화련의 투자의향지인 미단시티 제3복합리조트 부지에 대해 미단시티개발이 이미 다른 2개 업체와 2건의 MOA를 체결한 상태라 각종 우려가 제기된다. 미단시티개발은 미국의 복합리조트 컨설팅 업체인 GGAM(세계카지노자산관리), 중국 랑룬(朗潤)그룹의 합작법인인 GGAM랑룬, 마카오의 임페리얼퍼시픽 등과 제3복합리조트 부지를 놓고 신화련과 동일하게 카지노 허가 조건부 MOA를 체결한 바 있다. 같은 부지를 놓고 3개 투자의향업체가 MOA를 체결했는데, 한 업체와의 합의각서 체결장에만 인천시장이 참석한 것은 다른 업체들은 투자를 하지 말라는 신호로 읽힐 수 있어 공정치 못한 처사였다.

한편 지금의 합의각서는 정부가 카지노 허가를 내줄 경우 투자한다는 조건부 MOA라는 점에서 사업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에 2곳 내외 카지노복합리조트를 신설하겠다며 이달 말까지 투자의향자들로부터 콘셉트제안요청을 받고 있는 중이다. 정부가 신화련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이번 MOA는 없던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영종도와 미단시티 개발관련 합의각서(MOA)는 체결이 능사가 아니라 실현 가능성이다. 이 지역의 개발은 국제적 관심사이므로 체결과정에서 인천시는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