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옛이야기들 전해 내려와
백운대 정상 인천앞바다 잡힐듯
고고학·명상체험 프로그램 호응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이어지는 북한산을 휘감는 12.7㎞의 장성인 북한산성은 최근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가득한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산성의 나이는 약2000년에 달한다. 서기 132년 백제 개로왕때 처음 만들어져 백제, 고구려, 신라로 차례대로 주인이 바뀌며 삼국 문화의 흔적을 간직한 장소다.
거란 침입을 피해 고려 현종이 태조 왕건의 유해를 모신 재궁(梓宮)을 이곳에 모시기도 했고, 이후 몽골항쟁과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산성은 도성의 외곽을 방어하는 군사요충지이자, 임금들의 여름별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역사교육의 현장이자, 수려한 경관으로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 이야기로 가득한 북한산성의 14개 봉우리
백운대는 북한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높이는 837m며, 정상에는 365일 태극기가 휘날린다.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여 맑은 날에는 인천 앞바다와 강화도 마니산도 보인다.
북한산성 입구에 서면 뾰족하게 솟아오른 봉우리가 보인다. 이곳은 의상봉으로 통일신라 때 의상대사와 원효대사가 참선했던 장소라는 설화가 전해져 온다. 멀리서 보면 봉우리가 날카롭게 보이나, 정상에 오르면 넓고 평평해 그 옛날 참선하던 두 선사의 모습이 그려진다.
서울 구기동 일대로 들어서면 비봉이 보인다. 비봉은 삼국통일에 기틀을 다진 신라 진흥왕이 세운 ‘진흥왕 순수비’가 있었던 장소로, 지금은 순수비 훼손이 심해 모조품을 놓았다. 북한산성 안에 있는 14개의 봉우리는 각기 다른 형태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색다른 재미를 만나 볼 수 있다.
#북한산성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북한산성의 역사를 들어보는 역사해설과 산성은 물론 북한산성행궁 발굴현장을 살펴보는 역사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하고 있다.
그중 문화재청 지원사업인 고고학체험교실 ‘알찬 토요일, 북한산성 고고학체험과 함께’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 어린이들이 직접 고고학자가 돼 발굴체험 및 북한산성 일대를 탐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이번 달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명상전문가 선업스님이 강의하는 ‘명상수련’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오는 9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화요일에 진행되는 ‘인문학강의’가 열려 북한산성의 경관과 함께 역사 속, 우리 내 삶 속의 북한산성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될 예정이다.
/유은총기자 yooec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