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들의 궁핍한 사정을 노린 불법 금융정보제공 인터넷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특히 '다 쓴 카드 추가로 쓰기' '카드한도 증액비법' 등의 그럴듯한 광고문구를 내세워 불량자들의 접속을 유도한뒤 정보제공료만 받아 챙긴뒤 사라져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신용불량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이들 사이트의 공고형태가 여신전문금융업법이나 사문서위조 등에 해당된다고 판단, 수사에 나섰다.

신용카드 5개를 소지한 사업가 정모(46·수원시 팔달구 영통동)씨는 지난 연말 각종 접대비용으로 카드한도액 이상을 지출한데다 이달말로 지급하게 돼 있는 납품비용을 주지 못할경우 연체자로 낙인돼 신용불량자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정씨는 인터넷을 검색하다 ‘다 쓴 카드 추가로 쓰기’, ‘카드 여러개 만들고 한도증액법’, ‘대출거절시 100% 대출되게 만드는 비법’등을 소개한 스펨메일에 들어갔으나 카드는 만들지 못하고 연간 정보이용료 30만원만 날렸다.

이들 불량정보 사이트들은 돈을 받고 정보를 제공하는 유료회원제가 대부분이지만 주소·전화번호 등을 표시하지 않고 메일을 통해서만 연락이 가능하도록 교묘히 운영, 선의의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제공하는 정보들도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상품권을 허위로 구매한 후 여러 단계를 거쳐 ‘인터넷깡’을 통해 현금을 만드는 방법이나 카드한도액을 가맹점과 짜고 늘린 후 물건을 구입한 것처럼 가장해 현금화하는 등 사실상 지능적인 범죄수법들이 대부분이다.

또 해외여행등 거짓사유로 각종 카드의 해외한도액을 크게 만든 뒤, 글로벌 현금지급기나 미군부대 영내에 설치된 현금지급기를 PX 청소아줌마 등을 통해 이용하는 수법 등 그럴듯한 내용으로 카드사용자들을 현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