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언론의 과민 보도도 거슬린다. ‘테코이레(경기침체 조짐을 막기 위한 과감한 조치)로 금리를 인하했다’고 했고 ‘대통령은 미국 방문 직전(4일 전) 연기를 통고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한국 환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在留邦人(재한 일본인)을 돌보기 위해 일본 방위의과대학의 감염증 전문 의료진을 파견한다’고 했고 ‘한국의 메르스 감염 확대엔 대병원인 삼성의료원이 오토시아나(함정)였다’ ‘삼성 서울병원에서 환자가 배증(倍增)했다’고 꼬집었다. 그런데 한국의 메르스 상황을 살피기 위해 내한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차장까지 하필이면 일본인인 후쿠다 게이지(福田敬二)였다. 그는 눈과 목에 힘을 준 채 말했다. “초기 대응이 미비했고 지역 확산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환자는 늘고 진정 기미가 없다. 외국인 관광객은 오지 않고 사람 모일 곳마다 사람이 없는 공동화(空洞化)와 심리적 요인 등 우리 경제 충격파가 얼마나 클까. 세월호 임팩트(충격)만큼이나 커지는 건 아닐까. WHO가 오는 12월의 종식을 선언했던 에볼라(Ebola)도 지난 12일까지 기니와 시에라리온에서 31명이나 추가 발병했다. 세상은 그 어디나 고해(苦海)와 화택(火宅)인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