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가수 유명 음원사이트 11위 등극·타사와 공동 투자도
사운드메딕은 26살 동갑내기 친구인 이시우 대표와 용태경 차장이 2014년 2월 함께 세운 회사다. 사업 초기에 직면하게 되는 여러 어려움에 주눅이 든 구석이 있을 법도 하건만, 두 사람은 오히려 신이 나 있었다.
"20살 때부터 창업을 꿈꾼 것 같습니다. 평소 IT 쪽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아이템을 항상 고민했어요. 지금으로 말하자면 MCN(1인 콘텐츠 창작자 지원, 관리 등 통합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구상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MCN사업 붐이 일더라구요."
MCN사업은 시대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업 분야다. 콘텐츠를 잘 만들어 팔고 수익을 낸다. 제조업과 달리 설비, 원자재비 등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대기업인 CJ E&M, 아프리카TV 등도 MCN사업 확장 가능성을 엿보고 주력 사업으로 삼았다. 대기업이 경쟁사가 됐지만 거칠 것 없는 이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용 차장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엔터테인먼트를 하고 싶었다. 미래의 사람들은 TV 대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원하는 영상을 찾아서 소비하는 시대가 올 거라고 봤다"며 "창업 초기 비용도 적은 편이라 선택하기가 수월했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 사용이 익숙한 세대의 장점을 살려 창업한 이들은 빠르게 관련 커뮤니티를 만들어 운영했다.
이 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기반은 만들었는데, 팔 수 있는 콘텐츠가 없었다. 난감했지만, 또 부딪쳐보자 했다. (웃음) 우연히 노래 잘하는 친구를 알게 됐는데, 소속 가수로 영입하자 하고는 둘이 무작정 목포로 내려갔다"고 했다.
못 말리는 열정을 가진 두 사람의 설득에 하룻밤 사이 서울로 상경한 반하나 씨는 사운드메딕 소속 1호 가수가 됐다.
용 차장은 "둘 다 음악에는 문외한이었기에 더 열심히 뛰어다녔다. 어렵사리 작곡가를 섭외해 반하나 양이 부를 노래를 만들고, 녹음하고 그 후에는 밤낮없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홍보했다. 덕분에 유명 음원 사이트에서 인기 순위 11위에 오를 정도로 반하나의 이름과 노래를 알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운드메딕은 최근 또 다른 회사와 가수 반하나에 대한 공동 투자를 성사시켰다.
이 대표는 "반하나가 지금보다 더 많은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사운드메딕 소속 가수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운드메딕은 요리, 자동차 등으로 차차 콘텐츠 제작 사업 부문도 확대할 계획이다.
용 차장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빠르게 소비하는 영상 콘텐츠가 무엇인지 항상 관심 두고 있다"며 "사업 확장에 대한 고민은 당연히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진 않는다. 젊으니까 엎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서면 되고, 그때 또 얻는 게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박석진기자 psj06@kyeongin.com